데브시스터즈의 이지훈(오른쪽)·김종흔 공동대표가 쿠키런 게임 캐릭터에 기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키런은 5300만건 넘는 내려받기 횟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운동선수가 6개월, 1년 운동하고 금메달 따는 경우 보셨어요? 저희도 쿠키런밖에 없는 것 같지만 7년간 20개가 넘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역량을 닦아와서 쿠키런이 성공을 거둔 겁니다."

모바일 게임회사 데브시스터즈의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한국에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왔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서 지금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대표작(作)인 '쿠키런'은 쿠키 모양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장애물을 피해 달리며 점수를 올리는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법과 귀여운 캐릭터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모바일 메신저를 잘 활용한 게임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탑재해 1000만 다운로드가 넘는 성공을 거뒀고 해외에서는 네이버의 라인과 연계해 대만·태국 등에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4월 처음 출시한 쿠키런의 내려받기(다운로드) 횟수는 현재까지 5300만건이 넘는다.

데브시스터즈는 포털 네이버의 개발자 출신인 이지훈 대표가 2007년 창업한 회사다. 김종흔 공동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자로 활동하다가 2011년 회사에 합류했다. 이지훈 대표는 "창업하고 1년 정도 지난 2008년 말부터 해외는 IT의 패러다임이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는 2009년에 아이폰용 게임을 개발·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때 나온 것이 쿠키런의 전신(前身)인 '오븐 브레이커'다. 오븐 브레이커는 2009년 10월 미국 앱스토어의 유료 앱 순위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다. 기본 기능을 무료로 전환한 2010년 10월에는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등 20개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도 2000만건에 육박한다. 이 대표는 "처음 오븐 브레이커를 출시했을 때는 우리 회사에 스마트폰이 없어서 앱스토어 게시판에 달린 사용자들의 평가만 보고 앱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오븐 브레이커를 기반으로 만든 쿠키런은 철저하게 모바일 게임의 성공 방정식을 따른 게임이다. 스마트폰 좌·우 화면만 터치하는 간단한 작동법과 쿠키군 등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웠다. 세계 어디에서도 통용되는 '쿠키'를 캐릭터로 만들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통하는 게임으로 발전시켰다. 이 대표는 "5년 동안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해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430억원에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10월에는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나가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의 목표는 핀란드의 '수퍼셀', 영국의 '킹'처럼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업체다. 이 대표는 "수퍼셀이 세계적인 히트를 친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스'를 만들 때 12명으로 시작했다"며 "작은 회사도 얼마든지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