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맥주'로 불리는 일본 크래프트 맥주 '히타치노 네스트'〈사진〉의 생산업체인 기우치 주조가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 맥주 공장을 세운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크래프트 맥주는 연간 생산량이 7억L(리터) 이하의 소규모 양조장 맥주를 말한다.
올해로 창립 192년을 맞은 일본 사케 기업인 기우치 주조는 1996년 부엉이 맥주를 출시해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 현재 3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판매돼 국내 판매량이 부엉이 맥주 총매출액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이 회사가 만든 맥주는 한 병(330mL 기준)당 국내 대형마트 판매 가격이 7000원이나 되는 고가(高價) 맥주이다.
부엉이 마스코트가 그려진 디자인 때문에 '부엉이 맥주'라고 불린다. 허브·오렌지 풍미가 나는 화이트 에일, 바닐라향(香) 독일맥주, 커피맛 흑맥주와 생강 맥주 등 10종류가 팔리고 있다.
부엉이 맥주를 유통해 온 주류 수입업체가 기우치 주조와 손잡고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라는 이름으로 운영한다. 공장은 5950㎡(약 1800평) 대지에 맥아 제분실·양조실·숙성실·레스토랑을 갖추고 다음 달부터 와이너리 투어처럼 '브루어리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코리아크래프트비어 최은석 대표는 "음성 공장에서는 기우치 주조의 맥주 장인(匠人)이 상주(常駐)하면서 독일산 맥아와 유럽산 홉으로 연간 30만L의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