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출점보다 리뉴얼로 변신 모색하는 백화점 업계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14.08.27 16:12 | 수정 2014.08.27 16:38

    주요 백화점들이 경기침체와 정부 규제로 출점보다는 점포 리뉴얼(개·보수)에 나서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2012년 이후 신규 출점이 없다. 2012년 롯데백화점은 평촌점을, 현대백화점은 충청점을, 신세계백화점은 의정부점을 출점한 게 마지막이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010년 충청도에 센터시티 문을 연 것이 마지막이다. 소비 습관 변화로 백화점 출점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아웃렛·복합쇼핑몰 개점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 대대적 확장·보수 작업은 식품관, 해외 명품관에서 많이 이뤄진다.

    최근 신세계가 리뉴얼한 본점 식품관 모습/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점 개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패션전문관 4N5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마켓’과 ‘남성전문관’ 문을 열었다. 9월말에는 남성명품관이 새롭게 탄생한다. 올 6월에는 부산 센텀시티점 식품관이 문을 열었다.

    특히 본점 식품관 ‘푸드마켓’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은은한 조명과 통유리가 명품관 느낌을 낸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다. 푸드마켓은 프리미엄 슈퍼마켓, 맛집거리, 디저트, 식료품 판매 등 4개 구역으로 나눴다. 슈퍼마켓에서는 산지 직송, 항생제 없는 축산물, 1200여종 와인, 건생선, 숙성 고기 등을 판매한다. 뉴욕치즈케이크로 유명한 레이디M, 시카고 가렛팝콘 등을 선보였다.

    패션전문관 4N5는 본점 신관 4층과 본관 5층을 이어 만들었다. 개보수 작업 이후인 올 상반기 4N5 매출은 이전 본점 신관 4층과 본관 5층 매장 매출보다 15.9%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는 경기불황 속에서 새 문화와 콘셉트로 매장을 리뉴얼(개보수)해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뉴얼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관/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069960)무역센터점은 4년간 대규모 증축 및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지난해 8월 새로 문을 열었다. 수직·수평 증축으로 영업면적이 기존보다 50% 늘었다. 해외 패션층을 1~2층에서 3층까지 확대해 명품을 강화했다. 식품관은 프랑스 제빵업계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에르메 파리’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유명 국내·외 빵집을 유치했다. 가정용품 층에도 라이카·핫셀블라드 등을 선보였다.

    개보수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매출은 전년대비 21.8% 성장했다. 특히 식품관과 해외패션 매출은 각각 32.5%, 28.4% 늘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본점은 올 3월 식품관에 디저트존을 구성했다. 뉴욕 유명 치즈케이크 가게인 주니어스(Junior’s)·프리미엄 생크림롤 40192롤을 국내서 처음 선보였다. 디저트존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전년대비 15% 늘었다.

    건대시티점은 5층과 지하 1층에 4000㎡ 규모로 젊은 길거리 패션 쇼핑 공간을 만들었다. 7호선 건대입구역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지하 1층 매장 외벽을 없애 개방형 매장을 구현했다. 660㎡ 크기 뷔페가 있던 자리에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를 하나의 매장 형태로 입점시켰다. 리뉴얼 이전보다 매출이 1.5배 증가했다. 5층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영패션 매출은 15.9% 늘었다.

    지하 식품관에는 바나나트리·바르도 등 홍대, 이태원 등에서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 맛집을 유치해 공사를 진행했다. 매장 리뉴얼 이후 5~7월 건대스타시티점 식품 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11% 성장했다.

    이 외에도 2012년 잠실점은 롯데월드 쇼핑몰 구간을 백화점으로, 본점 영플라자는 매장 90% 이상을 새롭게 열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재개장한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서관) 내부 모습/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은 두 달여 공사를 마치고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명품관 웨스트(서관)를 재개장하며 개방형 매장을 도입했다. 과거에는 A브랜드의 화장품 매장, B브랜드의 화장품 매장이 따로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화장품 매장에서 A와 B 브랜드를 함께 파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단순히 점포 인테리어만 바꾼 게 아니라 상품·마케팅·서비스 등을 모두 바꿨다"고 소개했다.

    새로 단장한 웨스트관 2~5층은 매출이 전년대비 15% 늘었다. 웨스트관 재개장에 힘입어 명품관 실적은 올 7월과 8월 각각 전년대비 11%, 14% 늘었다.

    갤러리아 압구정 본점은 지난 2012년 식품관 ‘고메이494’를 선보였다. 서울 유명 맛집을 집결시켰다. 개점 이후 1년간 매출은 25%, 방문객수는 60%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불황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백화점이 리뉴얼을 통해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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