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팔고 돈 떼인 다음…라이코스 매각대금 4년째 못받아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4.08.18 17:43 | 수정 2014.08.19 10:00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035720))이 해외 기업에 매각한 자회사의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올 10월에 출범하는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법인에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은 2010년 인도계 광고대행사업자 와이브란트에 미국 자회사 라이코스의 지분 100%를 3600만달러(411억원)에 팔기로 하고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은 이듬해인 2011년 최종 매각금액을 2010년 라이코스의 사업실적을 반영해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6배인 5249만달러(약 536억원)로 다시 조정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와이브란트 측은 이미 지급된 2000만달러(약 204억원) 외에 남은 대금을 지급하길 거부했고, 이후 계약을 맺은 지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매각 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은 2012년 1월 ICC에 중재를 신청해 오는 8~9월 판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에 따르면 소송가액은 3417만7365달러(349억1901만원)에 이른다.

    다음은 이달 1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와이브란트의 매각 대금 지급 거부로 발생한 장기미수금 343억원은 대손충당금 174억원으로 적립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중단영업손실은 30억28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음은 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2011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이로 인한 중단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다음은 2004년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의 인터넷 포털기업 라이코스를 스페인 테라웍스로부터 9800만달러(약 1001억원)를 주고 인수했다. 하지만 다음에 인수된 뒤부터 라이코스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떨어지면서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라이코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자 인수 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값에 라이코스를 다시 매각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이 와이브란트에 승소하더라도 매각대금을 100%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로펌의 한 국제중재전문 변호사는 “ICC 중재가 보통 2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소송이 4~5년씩 걸리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측은 ICC 산하의 국제중재재판소가 지명한 회계전문회사 크로 호워서(Crowe Horwath LLP)가 지난해 10월 14일 다음의 주장과 유사한 의견을 재판단에 제출한 점을 들어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중재 진행 경과를 보면 불리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예상 외로 해결이 어려워질 경우 중단영업손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서 합병법인의 순이익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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