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버 직접 타보니 '택시 혁명'…기사 "박원순 시장 덕에 이용자 급증"

조선비즈
  • 김참 기자
    입력 2014.08.08 08:23 | 수정 2014.08.08 18:09

    지난 5일 오후 11시 50분 종로와 광화문 일대. 역시나 취객들이 택시 잡기 전쟁을 벌였다. 혹시나 빈 택시가 오면 기사가 창문을 열고 고개만 빠끔히 내밀고 목적지를 물어본다.

    "어디 가세요?"
    "구로요."
    "차고지와 반대니 다른 차 타세요."

    택시 기사들이 승차거부를 반복하자 전에 깔아뒀던 우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생각났다. ‘이참에 한번 이용해보자’는 생각에 우버택시를 타봤다. 우버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앱을 이용해 차량을 호출하면 근처에 있는 고급 자동차가 고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개인 기사 서비스다. 우버가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택시 업계와 마찰이 일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6월 주요 도시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단순함·친절함’ 뜨는 이유 있었다

    클릭 몇번이면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가 온다. 이용방법은 단순하다. 앱을 실행하고 화면에 탑승 위치를 설정하고 요청 버튼을 누르면 끝난다. 대기 시간과 기사 전화번호는 문자로 전송된다. 5분 정도 기다리자 ‘UBER 서울XX-XXXX 비상등이 켜 있습니다’는 차량 도착 문자가 왔다.

    비상등을 켠 차에 가보니 기사가 내려서 문을 열어준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편하고 안전하게 모셔 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목적지를 묻고 출발했다.

    조선일보DB

    우버택시의 경쟁력은 단순함과 친절함이다. 클릭 몇번이면 전화통화할 필요없이 내가 있는 장소로 알아서 찾아온다. 또 특별 서비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절하다. 운전자 옆 좌석은 뒷사람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최대한 앞쪽으로 밀어져 있었다. 차 안에 200㎖ 생수병이 놓여 있다. 이용 후에는 우버앱을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별점으로 매길 수 있다.

    결제 방식은 놀라웠다. 우버는 처음 앱에 가입하면서 신용카드를 등록한다. 내가 탄 곳에서 목적지까지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다. 결제는 택시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내 카드에서 결제된다. 또 우버앱을 통해 가격을 통보해준다.

    고급 차를 탄 만큼 요금은 비싸다. 모범택시보다 조금 비쌌다. 평소 이 정도 이동하면 택시 요금으로 1만7000원가량 나왔으나 우버택시는 25달러(2만6000원) 나왔다. 이 정도 요금 차이라면 악천후시 좀 비싸도 우버를 이용할 만했다. 미국에서 우버를 이용했다는 회사원 박모씨는 “미국 시카고에서 우버를 이용했는데 현지 택시기사 말로는 눈 오는 날은 택시가 운행하지 않는다며 우버를 소개해줬다”며 “비 오는 날 등 택시 잡기 어려운 날은 우버를 자주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에서는 우버와 국내 택시를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결제방식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택시조합 관계자는 “우버의 경쟁력은 택시와 달리 전혀 규제를 받지 않고 높은 요금도 전혀 제한 없이 자유자재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버의 결제방식도 회원가입시 인적사항은 물론 신용카드의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지만, 이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고 관리되는지는 제대로 고지되지 않아 개인정보보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 덕에 홍보 효과 ‘대박’

    우버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찾는 이용객이 많지 않았다.

    국내에서 우버택시가 활성화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서울시 덕분이다. 서울시가 우버택시가 불법이라며 강력 대응하면서 뜻하지 않게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우버 앱을 차단하거나 우버코리아의 법인 등록을 취소하는 등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우버의 차량정비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운전자 검증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택시면허가 없는 일반면허 소지자들이 우버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데 이는 현행법상 금지돼 있다. 사고가 나도 이용자가 보험혜택이나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위에 도로에 나와 있다./ 조선일보DB

    우버택시 기사는 “서울시가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기사가 뜨면서 우버택시 이용자가 급증했다”며 “서울시 덕분에 홍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우버앱 차단을 검토하겠다는 서울시 발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들어온 서비스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발효된 마당에 무슨 재주로 앱을 차단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반대에도 우버택시 성장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우버가 한국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서울시의 불법 규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알렌 펜 우버아시아 총괄대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 물류과가 발표한 성명은 우버 운영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한) 서울시 조처를 받아들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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