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CEO스코어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주식 투자가 대기업, 특히 5대 그룹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500대 기업에 5% 이상 지분 투자를 한 기업은 143곳으로 평가액은 67조5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삼성과 현대차, 상위 2대 그룹에 31조3700억원을 투자해 46.5%를 차지했고, SK와 LG, 롯데 등 6대그룹까지 범위를 넓히면 금액은 44조2600억원, 비율로는 65.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투자 금액의 3분의 2 가량을 이들 그룹에 넣었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그룹은 국민연금 주식 평가액이 20조6300억원에 이르렀다. 전체 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6%에 달한다. 삼성의 15개 상장사 중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제외한 13개 계열사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고, 10%가 넘는 곳도 삼성물산(028260)(13.3%)과 제일기획(030000)(10.2%), 호텔신라(10%) 등 3곳이나 된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8개 상장사가 국민연금으로부터 5% 이상 투자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국민연금 지분 평가액은 10조7400억원이다. 이어 SK그룹이 6조6600억원, LG그룹 4조7300억원, 포스코 2조4700억원 순으로 국민연금 보유 지분 가치가 높았다. 롯데그룹(1조5000억원)과 CJ그룹(1조2800억원)도 국민연금 투자 평가액이 1조원을 넘었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005930)의 국민연금 투자 평가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 7.7%를 보유해 평가액이 15조3700억원에 달했다. 8%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가 4조200억원으로 평가액 2위, 9.3%의 SK하이닉스(000660)가 3조360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2조3200억원으로 4위였으며 대기업 그룹사가 아닌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곳은 총 34개로 대림산업이 14.1%로 가장 높았다. CJ제일제당(13.4%), 삼성물산, 한솔제지(13%)가 13%대였고, 만도(12.9%), LG이노텍(12.7%), 동양기전(12.7%), 현대건설·이지바이오·대상(각 12.6%), SKC(12.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국민연금 투자 지분율이 높아진 곳은 77곳으로 낮아진 34개 기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32개 기업은 지분율이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