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오피스 빌딩은 어디일까.
16일 조선비즈와 빌딩전문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가 2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의 월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4월에 입주를 시작한 그랑서울이 3.3㎡당 13만8000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랑서울이 자리 잡은 종로구 청진동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는 곳이라고 해 운종가(雲從街)라고 불리던 곳이다. GS건설은 이곳에 지하 7층, 지상 24층, 연면적 17만5536㎡ 쌍둥이 건물을 지었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피맛골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지하와 1층 상가에 청진상점가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랑서울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하나은행, 동양생명 등이 입주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호선 광화문역과 가깝고 종로구청, 청계천과 인접해 준공하자마자 빠르게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
2001년 준공된 서울파이낸스센터(SFC)는 3.3㎡당 월 임대료가 12만5000원으로 신축 대형빌딩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싱가포르투자청이 2000년 6월 유진관광으로부터 4억달러(4500억원)에 인수하고 나서 지금까지 보유 중이다. 이 빌딩은 지하 8층 지상 30층 연면적 11만9345㎡ 건물로 도심 정중앙에 자리한다.
경복궁을 마주보고 있는 더케이트윈타워가 3.3㎡당 월 임대료 12만36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더케이트윈타워는 지상 16층, 지하 6층, 연면적 8만3819㎡ 건물로 마이크로소프트, 김앤장법률사무소, 우리카드 등이 입주해있다.
더케이트윈타워는 인근의 트윈트리타워와 함께 파격적으로 북향을 지향한 건물이다. 국내 건물은 남향을 선호하기 마련인데 경복궁과 동십자각이라는 유서깊은 유적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북향으로 설계됐다. 덕분에 더케이트윈타워 입주자는 경복궁의 빼어난 조망권을 확보했다.
을지로입구에 있는 센터원과 광화문 교보빌딩이 3.3㎡당 월 임대료 12만원으로 공동 4위를 했다. 센터원은 연면적 16만8049㎡에 지어진 지상 36층, 지하 8층짜리 건물로 맥킨지컨설팅, 보스턴컨설팅, 로버트 월터스 등 외국 기업이 많이 입주했다.
종로구 종로1가에 자리한 영풍빌딩은 월 임대료 11만8700원으로 6위를 기록했고 신문로1가에 있는 흥국생명빌딩은 월 임대료 11만7000원으로 7위 자리에 올랐다. 연면적 13만2806㎡에 지어진 지상 23층, 지하2층의 서울스퀘어는 월 임대료 11만3000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여의도에 있는 전경련 회관이 임대료 상위권에 들었다. 전경련 회관은 지상 50층, 지하 6층짜리 건물로 월 임대료 11만원을 기록했다. 이곳에는 LG CNS, FKI 미디어 등이 입주해있다.
강남권에선 강남파이낸스센터가 3.3㎡당 10만5000원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파이낸스는 테헤란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건물로 지하 8층에 지상 45층 매머드급 빌딩이다. 2001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미국계 론스타에 넘어가 이름이 아이타워에서 스타타워로, 2007년 다시 강남파이낸스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연면적만 21만2615㎡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와 구글코리아, 시만텍코리아 등 유수의 IT업체들이 입주해 있고 외환은행, 국민은행, 삼성증권 등이 들어서며 금융 중심지로 변신 중이다. 이 외에도 나이키코리아, 한국로렉스, 디즈니 등 외국계 우량기업도 다수 입주해 있다.
최병록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이사는 “최근 도심 재개발 사업이 활발해짐에 따라 도심권의 신축 대형빌딩들의 임대료가 굉장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그랑서울, 더케이트윈타워, 센터원 등이 대표 사례로 이들 빌딩은 월임대료가 3.3㎡당 12~13만 원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