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들이 수요자 중심의 공급 전략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조합원 모집이 수월해지면서 100% 조합원 모집에 성공한 사업장도 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부산에서는 지역 내 지역주택조합 최초로 동∙호수 추첨제를 본격 도입한 ‘대연마루 월드메르디앙’이 조합원 조기 마감에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은 초기 조합원 모집을 위해 선착순 동∙호수 지정 우선권을 부여한다. 그러나 이 경우 차순위 조합원의 형평성 문제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전체 조합원 모집 일정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경남 거제에서는 책임준공을 위해 시공사를 교체하기도 했다. 경남기업이 시공하는 ‘거제 경남아너스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지난 6월 견본주택 열고 약 일주일 만에 공급물량이 100% 마감됐다.
사업 관계자는 “처음 시공예정이었던 시공사가 경영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갖춘 곳으로 시공사를 교체해 성공적으로 조합원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특화된 사업구조를 갖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조합원 모집 시작 전부터 이미 사업부지를 100% 확보한 지역주택조합이 공급된다.
이달 조합원을 모집하는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은 당초 사업승인까지 받고 일반분양하려던 부지를 인수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공급하는 곳이다. 이미 토지가 모두 확보돼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프로젝트 특성상 토지확보와 매입률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부산에서는 조합원의 초기 부담이 전혀 없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공급된다.
오는 8월 부산진구 당감2동 850번지 일대에서 공급 예정인 서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신규 조합원 가입 시 계약금 납입 부담이 없다. 조합원 가입 신청(계약)서를 작성한 후 전체 조합원 70% 이상 및 토지 80% 이상이 확보된 시점부터 계약금 등을 납입하면 된다. 사실상 조합설립 인가 이후부터 자금투입이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 사업지연에 따른 조합원의 위험이 해소됐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조합원을 모집 중인 ‘상도 스타리움’은 용적률을 높여서 추진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재개발 예정 구역이었으나, 기부채납을 통해 용적률을 높혔다. 대신 단지 내에 장기전세주택 580여 가구가 조성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조합원의 초기 부담을 줄이거나, 토지매입에 대한 위험을 낮춘 곳이 유리하다”며 “사업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형태의 사업장에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