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게임 애니팡, 이번엔 中서 '팡' 터진다

조선일보
  • 박순찬 기자
    입력 2014.07.03 03:04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상장한 뒤 지분 20% 매각
    "수백억 벌었어도 변한 건 없어… 경영권 확실히 유지하면서 글로벌시장 진출에 주력"

    "수백억원을 벌었다고 해서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평소 생활도 똑같고, 타고 다니는 차도 그대로고요. 지금은 애니팡을 중국에 진출시킬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으로 단박에 400억원대 자산가가 된 이정웅(33) 선데이토즈 대표는 2일 경기도 분당의 사무실에서 "일각에선 '먹튀'가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회사 경영권을 끝까지 지키면서 선데이토즈를 세계적인 소셜 게임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08년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동기 2명과 함께 선데이토즈를 창업했다. 동물그림 3장을 나란히 맞추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대박'을 터뜨렸고, 후속작인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도 크게 히트했다. 작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3명은 올 3월 회사 지분 20%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매각해 또 한 번 화제에 올랐다. 이들은 지분 매각으로 총 120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대표 지분(20.2%)을 포함해 창업자 3명의 지분 합계가 여전히 26%가 넘는 만큼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다.

    국내에서‘애니팡 신화’를 일궈낸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니팡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애니팡 신화’를 일궈낸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니팡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매각대금을 아직 어디에 쓸지는 결정하지 못했어요. 분명한 것은 회사를 팔고 떠나는 '엑시트(exit)' 목적은 아니라는 겁니다.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회사가 롱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의 올 하반기 최대 화두(話頭)는 중국 진출이다. 한국을 휩쓴 '애니팡'이 과연 중국 대륙에서도 통할 것인지 가늠하는 중요한 도전이다. 이 대표는 올 3월 대만 시장에 '애니팡 사천성'을 출시하면서 중국 공략을 위한 사전 경험을 쌓았다. 그는 "솔직히 수치상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대만이 첫 해외 진출이자 중국 시장의 교두보인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한국과 달리 대만은 통신 속도가 느리고 유료 아이템 판매도 잘 되지 않았어요. 돈 주고 살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을 많이 했죠."

    스마일게이트와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 등과 협력해 중국 시장에 애니팡 등 게임을 배포할 계획이다. 중국 도전이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일본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텐센트뿐 아니라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과도 유연하게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형(外形)이 급격히 커진 회사를 좀 더 내실 있게 키우는 것도 이 대표의 주요 과제다. 2년 전만 해도 25명뿐이었던 직원은 현재 80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직원들끼리는 서로 '정웅님' '의중님'처럼 이름을 부르며 대기업과 다른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저 스스로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같은 멘토들과 자주 만나며 CEO(최고경영자)로서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는 '애니팡이 외국 게임을 베꼈다'는 표절 논란에 대해 "창작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게임 장르의 유사성만 보지 말고 그 장르 안에서 어떤 다양성을 추구했는지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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