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경제] 후원사는 아니지만… 점점 교묘해지는 월드컵 마케팅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4.06.24 04:19

    삼성전자 광고 사진
    '축구에 몰입할 준비 되셨나요? 2014년 6월 우리는 모두 감독이 된다.'

    삼성전자가 브라질월드컵 기간에 맞춰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김연아, 이상화, 박태환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를 한데 모아 광고〈사진〉를 만들었다. 하지만 광고에서 '월드컵', '브라질'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2014년 6월'과 '축구'라는 단어만 등장해 약간 맥이 풀리는 느낌이다.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갤럭시 11'도 마찬가지다. 시리즈로 진행되는 이 영상에는 호날두, 메시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 11명이 팀을 이뤄 삼성 스마트 기기를 쓰면서 축구를 하는 장면을 담았다.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은 조회수가 5400만건이 넘지만 여기서도 월드컵이라는 단어는 볼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후원사에만 월드컵 마케팅을 허용한다. 하지만 기업들로선 모처럼 찾아온 '대목'을 놓칠 수 없는 법.

    월드컵 후원사가 아닌 삼성전자·LG전자 등은 교묘하게 월드컵과 관련이 있는 기업인 양 '매복 마케팅(ambush marketing)'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구자철 선수와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광고에서 두 선수가 입은 유니폼은 붉은색이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아니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유니폼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달 은퇴한 축구스타 박지성이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내며 월드컵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매복 마케팅으로 가장 큰 효과를 봤던 곳은 SK텔레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SK텔레콤은 응원단 '붉은 악마'와 서울광장의 길거리 응원을 후원하면서 공식 스폰서 기업보다 더 큰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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