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사막·정글서도 인터넷… 구글 '와이파이 위성' 180개 쏜다

입력 2014.06.04 03:04

1조~3조원 예산 투입해 '위성 함대' 프로젝트 추진

현재 세계 3분의 1만 접속가능… 성공땐 '인터넷 오지' 사라져
전문가 "비용 상상 이상 들것"

머지않은 미래에 아프리카 저개발국 밀림 속, 망망대해 한복판, 사막 한가운데, 극지방에서도 컴퓨터만 켜면 곧바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인공위성을 활용, 전 세계 3분의 1 정도인 인터넷 접속 구역을 온 지구촌으로 넓히는 야심 찬 프로젝트가 구글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지표면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은 고비용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군사 목적 등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아직 없다.

WSJ는 구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기존 인공위성보다 낮은 고도를 도는 180개의 고성능 소형 인공위성을 띄워 지구촌 곳곳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함대'(Satellite Flee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단 180개의 위성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개발하는 위성들은 무게가 113㎏인 소형으로, 400~600㎞의 저궤도를 돌며 인터넷 신호를 송수신하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역할을 하게 된다. 구글은 위성함대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는데, 이 비용은 3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구글이 추진 중인 '위성함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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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개발은 구글이 투자한 위성통신 회사인 'O3b 네트웍스'가 맡고 있다. 구글은 O3b 네트웍스 창업자인 그레그 와일러를 영입해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겼다. 와일러는 보안 유지를 위해 진행 상황을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3b 네트웍스는 680㎏짜리 경량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경험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항공우주국은 이미 1㎏ 안팎의 초경량 인공위성도 실험하고 있다"면서 경량 인공위성 개발에 기술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성함대 프로젝트는 구글이 진행해 온 열기구 풍선과 드론(무인기)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 프로젝트와 당분간 병행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해 6월 지름 15m가량의 열기구 풍선을 지상 20㎞에 띄워 오지에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시작했다.

올 4월엔 태양광 무인비행기(드론) 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위성함대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풍향과 풍속에 따라 서비스의 품질이 크게 달라지는 프로젝트 룬에서는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글의 계획에는 해결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1998년 이리듐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한 음성과 데이터 PRM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데서 보듯 위성사업엔 엄청난 비용이 든다. 조기에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위성산업 컨설팅업체인 텔아스트라의 로저 러스치 대표는 "구글은 지금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구글의 위성함대 프로젝트가 몽상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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