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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 안 봐도 쉽게 쓰는 제품 만들었죠"

  • 강동철 기자

  • 입력 : 2014.05.30 03:03

    김현유 구글 크롬캐스트 담당 상무

    김현우 구글 크롬캐스트 담당 상무
    구글 제공
    "크롬캐스트는 'TV에 스마트 기능을 넣자'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사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해 사용하도록 한 제품입니다. 무조건 '쉽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핵심 가치를 구현한 제품이죠."

    미국 구글 본사에 근무 중인 김현유(미국명 미키 김·38·사진) 상무는 "한국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하기 때문에 크롬캐스트도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캐스트는 TV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서로 연결해주는 장치다. TV에 크롬캐스트를 꽂고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주면 온라인상의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을 TV에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은 크롬캐스트를 조종하는 리모컨 역할을 한다. 유튜브 영상을 TV로 보면서 스마트폰으로는 웹서핑·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같이 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셋톱박스 형식이었던 구글TV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 '왜 실패했을까'라는 고민에서 나온 제품이 크롬캐스트"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익숙한 스마트폰을 놔두고 불편한 TV와 셋톱박스에 굳이 스마트 기능을 넣어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준 것이 패인(敗因)이라는 것이다. 당시 구글이 조사한 결과 TV 시청자의 77%가 TV를 보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은 두 제품을 연결하면서 둘 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크롬캐스트를 만들었다. 그는 "결국 핵심은 사용성이었다"며 "굳이 사용법을 배울 필요 없이 쉬운 제품을 만드는 게 핵심 가치"라고 했다.

    김 상무는 구글 크롬캐스트에서 제휴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미국의 넷플릭스, 우리나라의 티빙, 호핀과 콘텐츠 제휴를 맺어 크롬캐스트로 볼 수 있게 한 것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2002~2006년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이스라엘 시장 영업을 담당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소규모 시장이어서 말단 사원인 그가 직접 이스라엘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팔았다. 그는 "'협상의 달인'이라는 유대인들을 5년간 상대하다 보니 영업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은 미국 유학을 마친 뒤 구글에 입사할 때도 큰 도움을 줬다. 그는 "입사 면접 때 '협상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와 이스라엘에서의 경험을 말했더니 바로 면접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현재 크롬캐스트는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 출시 첫날인 14일과 15일에는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크롬캐스트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는 "크롬캐스트를 널리 보급해 사용자들의 TV 시청 패턴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