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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방 "과거 잘못 반복 말라" 경고…베트남 "우의 중시"

  • 남민우 기자

  • 입력 : 2014.05.21 09:23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 작업에서 촉발된 베트남 내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가 베트남 정부에 엄중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베트남의 반중 시위로 중국인 사상자가 나온 것에 대해 베트남 정부를 향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고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베트남 국방부는 “중국과의 단결과 우의를 매우 중시한다”며 “베트남군은 국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창완취앤(常万全)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19일 미얀마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국방장관회담에서 풍 꽝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을 만나 “최근 베트남에서 중국 기업과 국민을 겨냥한 폭행·약탈·파괴·방화 등의 엄중한 폭력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비난한다”며 “베트남은 중국이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해역에서 진행하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석유 시추 작업을 방해하고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창 부장은 “시사 군도 해역에서의 작업은 우리 권리로 누가 막고 싶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베트남은 역사를 존중하고 현실을 직시해 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은 “베트남의 당·정·군은 중국과의 단결과 우의를 매우 중시한다”며 “베트남군은 국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베트남 정부가 20일 반중 시위대 1000여명을 체포하면서, 시위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시사군도 영유권에 대해서는 양국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의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경우 주변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상당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과 베트남에 부품 조달 공장을 구축해놨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갈등으로 삼성전자나 일본 제조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국제분업 시스템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베트남 관계 악화로 부품 공급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스마트폰 생산 전체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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