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거래소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은 줄었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성향은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외국인이 받아간 배당금도 늘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성향은 21.09%를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11조623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2%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 순이익은 55조1019억원으로 전년보다 17.48% 줄었다.

지난해 배당 성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07년의 배당 성향은 24.07%였으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16~20%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은 지난해 4조357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57% 증가했다. 전체 배당금 총액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7.49%로 전년보다 1.4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시가 배당률은 1.82%로 전년보다 0.28% 감소했다. 배당금은 늘었지만, 2013년 말 코스피지수가 2011.34로 마감해 2012년 말보다 0.71% 상승해 시가 배당률이 낮아졌다.

지난해 가장 많이 배당한 회사는 삼성전자(005930)로, 배당금 총액은 2조1569억원이었다. 배당 성향은 12.03%를 기록해 전년(6.93%)보다 73.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3.05% 늘어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017670)(6663억원), POSCO(6331억원), 현대차(5344억원), KT&G(4028억원) 순으로 배당금이 많았다. 배당 성향은 각각 73.21%, 40.01%, 10.31%, 80.36%다.

배당 성향이 가장 높은 회사는 SMJ홀딩스다. 당기 순이익(1억7200만원)의 12배에 가까운 20억3300만원을 배당해 1184.35%의 배당 성향을 기록했다. 덕양산업(024900)(951.88%), 삼화콘덴서공업(684.35%), GⅡR(596.72%), 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340.04%)가 뒤를 이었다.

시가 배당률은 덕양산업(024900)이 20.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풍제지(006740)(10.54%), 진양화학(051630)(7.40%), 남영비비안(6.30%), KG케미칼(001390)(6.05%) 순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91개사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440개사를 대상으로 배당 현황을 집계해 이 같이 발표했다. 외국기업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폐지법인은 제외됐고, 배당금 총액은 분기·중간배당과 우선주 배당금을 포함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결산 배당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