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트럭 포터 판매가 쏘나타·그랜저 앞지른 이유는…감원 한파로 생계형 창업 급증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4.04.25 01:40

    현대자동차의 1톤트럭 포터./현대차 제공

    올들어 현대자동차(005380)의 1톤 트럭 ‘포터’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판매대수가 작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나면서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쏘나타·그랜저·아반떼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이 본격화하면서, 퇴직자들이 소형 트럭을 이용한 생계형 창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감원 한파’로 퇴직자 늘면서 소형 트럭 활용한 생계형 창업 증가
    자료: 현대차 제공 / 그래픽 = 박종규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1톤 소형트럭 포터는 올해 1분기 총 2만4515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쏘나타의 판매량은 1만4913대에 머물렀고, 아반떼는 1만9211대, 그랜저는 2만3633대에 불과했다. 포터의 판매량이 현대차의 주력 승용차 모델들을 제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포터의 판매량은 2만1899대로 그랜저(2만3286대)나 쏘나타(2만1920대) 등에 비해 적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주력 세단 모델들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거나 별다른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인 반면 포터는 1년만에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포터 판매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금융권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감원 한파가 불면서 소형 트럭을 이용한 생계형 창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삼성생명(032830)·삼성증권(016360)등이 점포 정리와 지점폐쇄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KT(030200)는 8320명의 대규모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1톤트럭 포터는 적은 양의 화물을 나르는데 편리하고, 상당수 운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2종 보통 수동 면허로 몰 수 있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높다.

    ◆‘라보’ 생산 중단으로 ‘포터’ 반사이익

    지난해 GM대우의 미니 트럭 라보(550㎏급)의 생산이 중단됐던 점도 포터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 한국GM이 라보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 차의 수요를 포터가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라보 단종으로 포터는 소형 트럭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한국GM은 올해 7월부터 라보와 승합차 다마스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소형 트럭시장의 유일한 차종인 포터가 높은 판매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푸드트럭’ 규제 완화로 소형트럭 판매 더 늘 듯

    최근 정부가 차량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포터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통해 정부는 상반기 안에 푸드트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은 올 하반기에 350여개 유원지에서 약 2000대 정도의 푸드트럭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지만 장사가 안 돼 결국 점포를 운영하지 못하고 퇴출되는 비중도 적지 않다”며 “이로 인해 물건을 싣고 다니며 판매하는 행상이나 택배, 배달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1톤트럭 판매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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