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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코라오 회장 "코리아 프리미엄 앞으로 5년…中企 해외진출 승부 볼 때"

  • 진상훈 기자
  • 입력 : 2014.04.02 14:44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이 지난달 31일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상훈 기자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이 지난달 31일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상훈 기자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해외에서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건 5년 정도가 남았다고 봐요. 해외에서 성공하고 싶은 중소기업이라면 지금은 승부를 봐야할 때입니다.”

    지난 2월 국내 중견 이륜차 제조업체인 S&T모터스(KR모터스로 사명 변경)를 인수해 화제가 된 오세영 코라오홀딩스(900140)회장(51)은 지난달 31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인이나 예비 창업자들은 지금이 승부처”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맨손으로 해외에서 기업을 일으키며 ‘한상(韓商) 신화’를 쓴 인물 중 하나다. 1980년대 말까지 코오롱상사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던 그는 1990년 베트남으로 건너가 무역회사를 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라오스에서 중고차 수입업을 시작해 라오스 최대의 중고차 유통·이륜차 제조업체로 키워냈다. 그가 ‘코리아’와 ‘라오스’의 앞 글자를 따 사명을 지은 회사인 코라오는 현재 국내에서 ‘코라오홀딩스’로 상장돼 있다.

    ◆ ‘코리아 프리미엄’ 누리는 지금이 인수 적기…“5년 안에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코라오홀딩스는 적자에 허덕이던 이륜차 제조업체 S&T모터스를 인수한 후 지난달 주총에서 이름을 KR모터스로 변경했다. 오 회장은 KR모터스의 기술력에 코라오홀딩스의 앞선 해외 마케팅 능력을 접목해 총 9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이륜차 시장에서 5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 회장은 “S&T모터스는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가 2500억원 수준에 불과한 탓에 제대로 된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며 “KR모터스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해외 진출전략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S&T모터스를 인수하면서 코라오홀딩스의 회사자금 160억원, 자신의 개인자금 160억원 등 총 320억원을 투자했다.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적자기업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그는 “해외시장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이 살아있는 지금 인수를 해야 생각한대로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명을 ‘코리아(KOREA)’를 뜻하는 ‘KR’로 붙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오 회장은 “라오스를 포함해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이제 한국 제품이라고 하면 직접 보지 않고도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상품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이는 과거 혼다나 스즈키 등 일본의 이륜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일본 프리미엄’을 안고 무혈입성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KR모터스의 목표는 자신의 사업기반이 있는 동남아시아가 아닌 전 세계 이륜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현재 영어와 제2외국어 실력을 갖춘 청년인재 50명을 채용해 해외에 내보내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 안에 교육을 마친 후 세계 각 국에 파견돼 그 곳에서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수출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KR모터스는 단순히 해외에 한국산 이륜차를 해외에 직접 수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원하는 모델이나 디자인, 성능 등을 받은 후 그대로 제작해 판매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먼저 KR모터스의 브랜드를 해외에 전파한 후 점차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 회장은 “해외에 파견한 직원 가운데 20명이 500억원씩만 매출을 올려도 1조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신에게 맞는 지역·업종 따로 있어…충분히 준비하되 빨리 움직여라”

    오 회장은 자신처럼 해외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이나 청년 창업가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지역이나 업종은 정해져 있으니 이를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베트남은 낙후된 경제력을 되살리기 위해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점차 개방의 문을 열고자 했지만, 국내에서 이곳에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은 아무도 없었다”며 “베트남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현지에 있는 교민의 수는 채 10여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후 1997년 중고차 유통업의 가능성을 보고 라오스에 진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산 중고차를 들여와 팔면 충분히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당시 이름도 생소했던 라오스 진출에 대해서는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 회장은 “오늘날 코라오홀딩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역회사 근무 경험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이 내게 가장 잘 맞는 사업기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인들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국기업이나 한국산 제품으로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시기는 5년 정도가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격과 상관없이 수입제품에는 그 나라의 기술력에 대한 이미지가 존재한다”며 “미국이나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미국산 제품과 일본산 제품이라고 해서 더 좋은 상품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류 열풍 등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상품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5년쯤 뒤에는 오직 기술력과 영업력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 회장은 “지금은 정부도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어 더욱 분위기가 좋다”며 “자신에게 맞는 지역과 업종을 충분히 판단하고 결정했다면, 긴 시간을 끌지 말고 움직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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