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명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국제 조명건축 박람회’가 31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2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삶을 위한 기술의 탐색'. 올해 전시회에는 필립스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등 국내외 2458개 기업들이 참가해 친환경 조명기술인
발광다이오드(LED)와 IT와 결합된 커넥티드 조명 등 다양하고 우아한 조명기술을 선보였다.
◆ 필립스,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첨단조명 기술 선보여
필립스는 이번 전시회에 ‘광원(光源) 이상의 조명’이란 주제로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았다.
필립스는 기존 매장내 상품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엑센트 조명’에 LED기술을 접목한 ‘크리스프 화이트’ 제품을 선보였다.
필립스는 또 전세계에 상용화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가운데 가장 밝은 제품인 ‘루미블레이드 패널 브라이드 FL3000’을 공개했다.
필립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휴대기기로 조작하는 스마트 LED 가로등 ‘휴(hue)’, 1600만 가지 색상을 나타내는 ‘휴 룩스’, 조명을 무선랜(WiFi)으로 제어하는 제품인 ‘휴 탭’ 등 커넥티드 제품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엔 백열램프를 대체할 새로운 LED램프인 ‘필립스 클리어 램프’도 소개됐다. 이 제품은 기존 백열램프의 색온도(2700K)와 빛 품질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40와트(W) 백열램프보다 전기를 85% 가까이 적게 쓴다. 수명은 2만5000시간으로 백열램프보다 25배 길다.
조명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LED 조명시장 규모는 2012년 9300만달러(약 991억원)에서 2020년 550억7500만 달러(58조7000억원)로 연평균 92.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조명 기술 선점에 나선 ‘삼성-LG’…신기술 대거 공개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LED 업체들도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혁신성을 갖춘 약 20여개의 다양한 LED 조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휴대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 전구를 블루투스로 직접 연결해 전원과 밝기를 조절하는 ‘삼성 스마트 전구’를 이번에 출품했다.
이 제품은 전구 1개씩만 제어했던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최대 64개 조명을 한꺼번에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700캘빈(K·절대온도)부터 6500K까지 색온도 조정이 가능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하루 4시간 사용하면 약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점도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뛰어난 색재현성을 가진 ‘MR16 램프’와 화려한 디자인과 가벼움이 특징인 ‘Par 조명 시리즈(PAR 20/38)’도 선보였다. 또 별도의 전기공사 없이 형광등을 스마트 전구로 바로 바꿔 사용하는 ‘전자·자기식 동시호환형 L-Tube 제품’도 공개했다.
LG전자는 ‘진정한 스마트 조명(Simply Smart in Lighting)’을 주제로 한 전시관을 열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에너지 절감 기술을 비롯해 조명과 가전들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기술, 안락하고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는 기술 등 차별화한 3대 조명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조작하는 스마트 조명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가전과 대화’하는 ‘홈챗(HomeChat)’ 기술을 조명에 적용한 것이다. 사용자는 라인을 이용해 LG 스마트 조명을 켜고 끄고 외부에서도 현재 조명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LG전자는 형광등의 50% 전기로 동일한 밝기를 내는 ‘슬림 평판조명’도 선보였다. 이 조명은 LED TV에 사용한 기술을 이용해 두께를 기존 제품의 30% 수준인 19㎜로 대폭 줄였다.
LG이노텍은 햇빛에 가까운 색재현성(CRI)과 167루멘퍼와트(lm/W)의 광효율을 갖는 하이파워 패키지와 광효율을 최대 190루멘퍼와트(lm/W)까지 향상시킨 미들파워 패키지 등 100여개 제품을 전시했다.
광효율은 단위전력(1W)당 방출되는 광량으로서 조명의 에너지 효율 등 성능을 나타내는 척도다. 광효율이 높다는 것은 동일한 전력량으로 더 밝은 빛을 낸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