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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5 Questions] 우리가 왜 1년에 5000개만 만드는 줄 아나

  • 몽트뢰(스위스)=장일현 기자

  • 입력 : 2014.03.15 03:06

    스위스 명품시계 '파르미지아니' 자코 사장

    장 마크 자코
    지난해 30억원짜리 시계를 팔아 화제가 된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1년에 시계를 딱 5000개만 만든다.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창립한 지는 18년밖에 안 돼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매우 짧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 회사 파르미지아니 이야기다. 위클리비즈는 16년째 이 회사 사장을 맡고 있는 장 마크 자코(64·사진) 사장을 스위스에서 만났다. 그는 그전에 까르띠에와 오메가 같은 명품 회사에서 일했다.

    1. 1년에 5000개만 만드는 이유는

    "우린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고 수작업으로 마무리한다. 그런데 이런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장인이 그리 흔하지 않다. 희소성을 위해서도 대량생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2. 당신이 생각하는 명품이란 어떤 것인가

    "우선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행복을 준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나만의 배타적인 행복을 줘야 한다. 여기에 반드시 뛰어난 품질과 희소성을 갖춰야 한다. 비싸다고 절대 명품이 될 수는 없다. 명품은 유명한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과는 다른 무엇이어야 한다."

    3. 모든 부품을 직접 제조하는 이유는

    "그런 과정을 직접 하지 않는 브랜드가 어찌 명품이라 할 수 있겠는가. 유명 화가가 직접 그리지 않고 다른 사람이 그린 것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내세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나의 상품 철학은 모든 걸 사람의 손으로 마무리한 시계를 통해 매력과 감정을 팔고 싶다는 것이다. '완벽함의 적(敵)은 매력'이다. 기계를 사용하게 되면 완벽함을 얻을 수 있겠지만, 매력과 감정을 잃을 수 있다. 사람이 직접 만들고 마무리하면 똑같은 게 하나도 없다.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들어가 마치 영혼이 담기는 것과 같다. 고객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번 돈에 대해 예의를 지켜야 한다"

    4. 사업을 하다 큰 실패를 경험했는데, 배운 게 무엇인가

    "오메가를 거쳐 동업자 2명과 에벨이라는 시계 브랜드를 인수했다. 사업이 성공하며 엄청난 돈을 벌었다. 스위스와 파리·뉴욕에 5채가 넘는 집을 샀고, 벤틀리·포르쉐·페라리 등 차도 10대가 넘었다. 그런데 사업이 기울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돈을 보고 나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집도 모두 사라졌고, 내 손엔 단 5프랑이 남았다. 아내 앞으로 집 한 채가 남아 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그런 실패가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돈만 따라다니는 건 결코 행복한 일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5. 좋은 직원을 뽑는 노하우는

    "난 사람을 면접할 때 절대 이력서를 보지 않는다. 종이 한 장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다. 내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가 어떻게 대화하고 듣고 먹는가 등이다. 사람을 볼 때는 눈을 중점적으로 본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