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T 피플

'터치'만이 살길? 미래는 '동작인식'이다

  • 강동철 기자

  • 입력 : 2014.03.14 03:02

    동작인식 SW개발 ㈜세완 고재관 대표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개발할 때 대부분 터치 기능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터치보다 더 자연스러운 동작 인식이 중요해질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세완의 고재관 대표는 "터치와 동작 인식도 모두 활용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다"고 말했다. 터치 위주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동작 인식이 적용된 '내추럴 UI'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고 대표가 이끄는 세완은 이런 동작 인식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

    고재관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인식 장비인 키넥트를 들고 있다.
    고재관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인식 장비인 키넥트를 들고 있다. / 이덕훈 기자
    고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동작 인식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MS(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하는 키넥트 분야 최고기술전문가(MVP)에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키넥트란 MS에서 선보인 동작 인식 장비로, 사용자가 키넥트 앞에서 특정 동작을 하면 그 동작을 그대로 인식하는 장비다. 본래 게임용으로 개발됐지만, 광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고 대표가 만든 프로그램은 국립재활원의 노인 재활 프로그램과 학교 교육, 대형 광고판 등에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키넥트가 설치된 화면에 나오는 재활치료사의 동작을 따라 하는 방식으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MS가 선정한 최고기술 전문가이지만 고 대표는 고졸 학력으로 처음 IT업계에 진입했다. 학창 시절에도 별도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지 않았다. 고 대표는 "열 살이었던 1984년 금성사에서 처음 출시한 컴퓨터를 보고 완전히 빠져들었다"며 "컴퓨터를 살 돈이 없어서 컴퓨터 판매 전시장에 가서 종일 컴퓨터를 사용해보곤 했다"고 말했다. 매일같이 찾아가다 보니 나중엔 전시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고 대표에게 컴퓨터는 어디까지나 취미였다. 그는 항공 정비사가 되기 위해 인천 정석항공공업고에 진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항공사에 들어가 1년간 일했다.

    그는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취미로 하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직업이 됐다"며 "그때야 IT가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졌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고 대표는 삼성전자·KT의 스마트폰 개발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최근 안보 분야에 키넥트를 이용한 동작 인식 기술을 적용시켰다. 작년에 국방부에 납품했던 침입자 탐지 프로그램은 키넥트에 감지된 영상·움직임을 분석해 사람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기존 탐지 프로그램보다 저렴하지만, 정확성은 더 높다. 고 대표는 "결국 기술은 더 편리한 쪽으로 발전해왔다"며 "동작 인식은 터치보다도 더 편리하기 때문에 향후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