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와 빅딜한 두 계열사, 주가 흐름은 정반대

조선비즈
  • 노자운 기자
    입력 2014.03.04 11:17

    삼성에버랜드와 사업부를 주고 받은 제일모직(001300)에스원(012750)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회사의 모태인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넘긴 제일모직의 주가는 석달 동안 25% 가까이 하락한 반면, 삼성에버랜드의 건물 관리 사업부를 양수한 에스원의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1일 패션사업부를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했다. 당시 회사측은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패션사업부를 떼어버리는 반면 수익 창출원인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매출 중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부가 차지한 비중은 70%가 넘었다.

    제일모직이 작년 9월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전자 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져나왔다. 교보증권은 제일모직이 패션 사업부를 양도해 영업이익률을 늘릴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올렸다.

    당시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는 2013년 3분기 적자 전환하는 등 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면서 패션 사업부 양도가 제일모직의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업 양수도 후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제일모직의 주가는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에 근접하긴 커녕 7만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제일모직의 주가 흐름이 당초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작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때문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195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회사측은 IT 업황이 침체해 수요가 줄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락해 케미칼 사업부문의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향후 수요가 늘기 전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모직은 또 소재 사업에 3년 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아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1월 삼성에버랜드로부터 건물 관리 사업부를 넘겨받은 에스원의 주가는 두달 간 10% 넘게 상승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에스원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임에도 그동안 신사업이 없었는데, 건물 관리 사업 양수를 회사의 성장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간 삼성에버랜드에서 운영한 건물 관리 사업의 연 매출은 3000억원, 영업 이익은 600억원에 달한다. 기존 매출액(1조2741억원)과 영업이익(1291억원)에 건물 관리 사업부의 실적을 더한다고 가정할 때 에스원의 연 매출은 약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건물 관리 사업부의 매출액 중 약 90%가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로, 에스원은 향후 계열사 물량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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