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 통신사가 스마트카, 장비업체가 굴착기…'사물인터넷' 업체간 경계 허물다

입력 2014.02.27 18:32 | 수정 2014.02.27 18:36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에 들어서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말제조업체도, 네트워크 장비업체도, 이동통신사도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6년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중인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이번 전시에 대한 총평이다. 24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에 참석한 1700여개 ICT 업체들은 모두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기는 했지만 ‘사물인터넷’시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이통사는 빠른 네트워크 속도 뿐 아니라 ‘스마트카’를 만들었고, 장비업체는 ‘스마트 굴착기’를 전시했다. 단말제조업체는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았고 소프트웨어업체는 ‘초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어태치


◆ 이통사, 네트워크 속도는 기본, 앱세서리는 덤…네트워크 장비업체는 ‘굴착기’

사물인터넷 시대의 기본은 각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다. MWC 2014에 참석한 전세계 이통사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기본으로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통사는 LTE-어드밴스드(LTE-A)보다 3배 빠른 ‘3밴드 광대역 LTE-A(어드밴스드)’를 시연했다. 기존 LTE-A가 서로 다른 LTE 주파수 두 개(10㎒+10㎒)를 주파수 묶음기술(CA)을 통해 단일 대역 주파수처럼 묶었다면, 이번에는 서로 다른 ‘광대역’ 주파수를 세 개(20㎒+20㎒+20㎒) 묶는다. 3밴드 광대역 LTE-A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대 450Mbps 속도를 즐길 수 있다. 15초만에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 다운로드가 가능하단 얘기다.

LG유플러스 역시 중국 화웨이와 함께 3개의 LTE 주파수(10㎒+10㎒+20㎒)를 묶어 최대 300Mbps속도를 내는 기술을 시연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공개한 것은 네트워크 뿐만이 아니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앱세서리(앱+액세서리) 영역을 따로 전시했다. 근거리 위치 측위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일정 거리 이상으로 멀어지면 신호를 송출하는 ‘어태치(Attach)’는 도난과 미아방지에 유용한 제품이다. ‘스마트 와이파이 오디오’는 CPU가 내장된 스피커로, 무선랜에 접속해 알아서 음악을 틀어주고 골라준다. 오디오끼리 음악을 공유해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니 관계자들이 스마트와이파이오디오를 보더니 ‘우리 신제품 팀에서 구상하던 내용이었는데 이통사가 먼저 만들었네’라고 말하고 가더군요”라고 말했다.

한편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은 굴착기를 전시했다. 굴착기에 사람이 직접 타지 않아도 통신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사람은 굴착기 밖에서 고글을 쓰고 조종기만 움직이면 된다. 이는 안전한 공사환경 만들어주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굴착기를 이용해 땅을 파다보면 지하에 묻혀있는 전기노선 등을 건드려 사고가 나고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타지 않는데다가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지하 배선 모습을 감안해 작업을 할 수 있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텔레포니카-테슬라 '모델S' 내부


◆ 스마트카·웨어러블 기기는 전 ICT 업체가 관심

모든 ICT업체가 관심을 가진 사물인터넷 분야는 ‘스마트카’다.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사인 텔레포니카는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와 함께 만든 ‘모델 S’를 내보였다. 모델 S는 운전석과 보조석 중간에 17인치의 터치스크린(태블릿)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이 인포테인먼트 장치와 텔레포니카의 LTE를 이용하면 운행중에서도 빠르게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고 구글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음악도 스트리밍해서 듣고 자동차에 남은 전력량, 차량 온도 습도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기업인 퀄컴도 메르세데스에 최신 스냅드래곤 칩 ‘602A’와 고비 LTE 모뎀을 장착하는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성했다. 음성으로 3D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고, 고급 멀티미디어 스트리밍과 HD 비디오 디코딩을 할 수 있다. LTE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도 ZTE도 쉐보레 카마로에 마이드라이브(My Drive) 솔루션을 설치했다.

포드, BMW 등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부스를 꾸미고 각각 무인자동차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선보였다. 포드의 경우 싱크(Sync)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차량 내부에 장착된 8인치 디스플레이에 제시한다. 포드 관계자는 “이용자가 ‘배고파(I’m hungry)’라고 말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변 맛집을 검색해준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토크밴드

웨어러블 기기도 화제였다. 삼성전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모바일 언팩 2014’ 행사에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핏’을 공개했다. 기어핏은 사용자의 신체 상태나 활동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lifelog)형 제품이다. 화웨이도 블루투스 통화와 함께 칼로리소모, 숙면여부 등을 체크해주는 ‘토크밴드’를 소개했다.

반도체칩 설계회사 ARM홀딩스의 제프 추 디렉터는 “사물과 사물간 통신에 필요한 마이크로컨트롤러칩(MCU)이 2013년에만 전세계에서 약 20억개 출하됐다”며 “사물인터넷이 성장할수록, 센서, 칩, 네트워크 장비 등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업체들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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