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5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우리나라가 호주와 5조원 규모(50억 호주달러)의 원화-호주달러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통화 스와프는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상대방 국가 통화와 맞교환 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며 급히 외화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국가에 맡기고, 그만큼 상대국 통화를 빌려와 사용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3일 호주중앙은행과 5조원/50억 호주달러(미화 45억달러) 이내에서 3년 만기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통화 스와프를 맺고 있는 나라가 중국(64조원/3600억위안(560억달러)), 인도네시아(10조7000억원/115조루피아(100억달러)) UAE(5조8000억원/200억 디르함), 말레이시아(5조원/150억링깃)에 이어 5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자원 부국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외환당국은 호주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양국의 교역을 촉진해 상호 경제발전을 증진하고 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서 한국은행 국제금융안정팀장은 "특히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 이후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시기에 호주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무역대금을 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등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화가 해외에서 더 많이 사용돼 원화의 국제화에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의 통화 스와프 네트워크가 아시아 신흥국 중심에서 선진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호주 달러는 세계 외환시장 거래 비중이 5위(2013년 4월 기준)를 차지하는 국제통화다. 자원이 풍부한 호주는 우리나라의 무역 등 실물부문의 주요 거래상대국 중 하나로 7번째 교역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