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지' 맞은 티몬 지난해 대규모 적자…누적 적자 1000억 넘어

조선비즈
  • 한동희 기자
    입력 2014.02.21 18:15 | 수정 2014.02.21 20:01

    모델 수지를 기용한 티몬 광고. /티켓몬스터 캡처

    소셜커머스 회사 티켓몬스터(티몬)가 지난해 44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보상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직원을 늘리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500억원 규모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것도 회사 운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누적 적자 1100억원 달해…현금흐름 계속 나빠져

    티몬이 미국 소셜커머스 회사 그루폰에 매각되기 전까지 모회사이던 리빙소셜이 지난달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티몬은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 매출액 884억원, 영업손실 437억원, 당기 순손실액 4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2년과 비교해 4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동안 각각 50% 가량 줄었다.
    자료 미 증권거래위원회

    또 201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058억원, 영업손실액은 1854억원, 당기순손실액은 1973억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에 따른 주식보상비용을 빼더라도 2010년 이후 당기순손실액은 1100억원에 이른다.

    티몬이 지난해 적자를 본 것은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판관비는 799억원으로 총 매출액에 육박했다.

    인건비와 주식보상비용이 판관비를 늘린 주요 요인이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한 회계사는 “고정 비용으로 볼 수 있는 인건비가 최근 2년간 5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쓰였다”며 “2012년 주식보상비용이 490억원으로 집계된 것을 보면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티몬은 3건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2011년 9월에 주식을 부여한 약정의 경우 올해까지 보상이 이뤄졌고, 나머지 2건은 각각 2015년, 2016년까지 주식보상비용이 계속 발생한다. 이와 관련해 티몬 관계자는 “주식보상비용과 직원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수익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현금흐름이 원할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티몬은 공시에서 지난해 3분기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348억원과 11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티몬의 유동비율은 31%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에 대한 유동자산의 비율로 낮을수록 부채가 많다는 의미다. 2012년(36.1%)보다 5%포인트 가량 더 떨어졌고 2011년(69.9%)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 “무리한 마케팅 자제해야”…매출 성장세도 꺾일까 우려

    소셜커머스 회사들은 매년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티몬은 막대한 규모의 판관비에 대한 부담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매출로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티몬의 매출 대비 인건비율은 41%로, 60%를 기록한 2012년보다 20%포인트 내렸다. 매출액이 70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마케팅으로 출혈이 더욱 심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티몬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명 아이돌 가수 수지를 모델로 기용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 회계사는 “티몬이 지난해 4분기 500억원 규모의 마케팅비를 쓴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위메이크프라이스와 쿠팡 등 소셜커머스 3사는 203억원을 인터넷 광고비에 썼다. 2012년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소셜커머스 분야의 한 전문가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자본금이 모두 사라진 소셜커머스사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광고를 하는 것은 장기적인 운영에 악영향을 준다”며 “만일 상장사였다면 시장 거래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런 우려는 점차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티몬 매출액은 2011년 891%, 2012년 149%라는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0%에 미치지 못했다. 아직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업계보다는 성장 전망이 밝지만, 점점 하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라는 개념 자체가 최저가 상품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품을 등록한 업체들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업체들도 단기적인 이슈 몰이나 홍보 수단 정도로만 여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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