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닷컴, 역직구 사업 진출…"해외소비자 역(逆)직구길 열린다"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14.02.20 16:32 | 수정 2014.02.20 16:50

    /롯데닷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소비자가 국내 종합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역(逆) 직구매’가 가능해졌다.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구매(직접구매)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이날부터 국내 종합쇼핑몰 중 처음으로 미국, 중국, 홍콩, 일본을 포함한 19개국을 대상으로 역직구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닷컴은 ‘롯데닷컴 글로벌관’을 신설해 2000여개 브랜드 70만개 상품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해외 고객은 국내 공인인증시스템 문제 등으로 인해 구매 대행만 가능했다. 롯데닷컴은 해외 소비자가 자국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국내에만 한정된 배송서비스도 해외로 확대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해외에서 롯데닷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접속 국가 IP(인터넷 프로토콜)를 감지해 ‘롯데닷컴 글로벌관’ 팝업창이 뜬다. 이곳에서 해당 국가의 언어를 선택하면 구글 자동번역을 통해 롯데닷컴을 이용하는 것과 같이 쇼핑을 할 수 있다. 단 국내에서는 해당 역직구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역직구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독일, 멕시코, 미국, 베트남, 스위스, 아일란드,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캐나다, 대만, 파키스탄, 필리핀 등이다. 해당 국가에서 롯데닷컴에 접속해 물건을 구입하면 롯데닷컴이 우체국 국제 특송과 DHL 익스프레스를 통해 상품을 배송한다.

    배송비는 배송 국가별로 무게에 따라 상이하다. 반품의 경우 상품을 받아본 후 7일 이내에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잘못된 배송이나 상품 하자의 경우 롯데닷컴이 반품비용을 부담하지만, 고객 변심으로 인한 반품은 고객이 왕복 해외배송비를 부담해야 한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준비해 역직구 사업을 시작했다”며 “기존에는 유학생, 이민자를 포함한 해외 거주 한국인과 현지 외국인이 구매대행 서비스를 통해 한국 제품을 구매했다면, 이제는 직접 구매 형태로 쇼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역직구 사업은 G마켓과 11번가 등 오픈마켓 위주로 이뤄졌다. 또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외국어로 된 쇼핑몰이 없었다. 직접 주문이 가능한 곳은 롯데면세점의 중문사이트 정도였다.

    유통업계가 역직구 사업에 나서는데 한류 열풍이 기여했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드라마에서 등장한 의류, 소품 등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역직구 사례가 늘어났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 4년간 4~5배 늘어난 해외직구에 맞대응하기 위해 역직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접구매 건수는 1115만9000건에 10억4000만달러(1조1029억원)에 달했다. 2012년(794만4000건·7억720만 달러) 대비 건수는 40%가량, 금액으로는 47% 급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관세청에 잡히지 않은 소액 구매까지 더하면 실제 시장은 두배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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