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閑담] 10여년만에 광고하는 '신일 선풍기'…서수남·하청일 콤비 넘을까

조선비즈
  • 이재설 기자
    입력 2014.02.14 09:44

    선풍기 및 난로 브랜드 '신일'은 40~50대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70~80년대 선풍기와 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죠. 당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TV 등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신일은 선풍기 등 소형 가전 사업을 집중적으로 공략, '한일 선풍기'로 유명한 한일전기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수 년이 지난 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일의 성장은 더뎠습니다. 에어컨, 전기난로 등 대체 제품이 등장하며 시장 규모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신일은 여전히 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일 선풍기를 만드는 신일산업(002700)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작년 3분기 기준 선풍기 시장 점유율은 신일이 35%로 1위입니다. 이어 한일전기(25%), 삼성전자(005930)(10%)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일산업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45억원, 이는 2012년 매출액 909억원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선풍기 이외에 제습기도 많이 팔렸기 때문이죠. 누적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억원)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런 성장세에 맞춰 신일산업이 10여년만에 광고모델을 기용해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고 합니다. 신일산업은 10여년 전 공중파 TV를 제외하고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 광고를 전혀 한 적이 없습니다. 70~80년대에는 신일산업이 제품 이미지 광고로, 경쟁업체인 한일전기가 당시 유명 가수였던 서수남ㆍ하청일 콤비로 맞섰던 적이 있습니다.

    신일산업 측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유명 연예인과 모델 계약을 할 것"이라며 "케이블TV, 라디오, 온라인 등에 광고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약 9억2500만원의 자금을 책정했습니다.

    이 자금은 신일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일산업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자를 결정했는데, 약 139억원 규모(1500만주)입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들어오는 자금은 마케팅 이외에 차입금 상환 등에 쓰고, 약 40억원 가량을 천안 공장 신축에 쓴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선풍기, 제습기, 믹서기, 온수메트 등의 국내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규모 증자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신일산업은 김영 회장이 8.4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특수관계자를 포함해도 9.90%에 불과합니다. 물론 워런트(신주인수권)를 행사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약 15% 내외로 증가하지만, 안정적인 지분율로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 회사 측도 이번 증자를 결정하면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적대적 M&A(인수합병) 등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 신일산업의 이번 이미지 변신이 어떻게 보여질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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