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ㅣ모멘텀ㅣ301쪽ㅣ1만5000원

가지고 있는 자산이 얼마이든 상관없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의 이른바 ‘3저(低) 시대’ 속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 길을 찾아가려 한다. 오늘날 각종 재테크 노하우와 박람회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다.

‘201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 돈은 어디로 흐르는가)’는 지난 2013년 12월 20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현장을 고스란히 담았다. 정년 퇴임을 앞둔 남편과 노후설계를 받으러 온 50대 여성부터 30억대 자산을 굴리려는 70대 노신사, 세계적인 투자 귀재 짐로저스 회장의 강연을 들으러 왔다는 말년 병장까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이 곳에서 던지는 질문은 한 가지였다. 쥐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달라는 것. 이 책은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실전 투자서에 가깝다.

책에는 ▲부동산 ▲주식과 펀드 ▲자산 포트폴리오 ▲예금 ▲보험 ▲노후설계 등 개인 재테크 영역부터 세계 경제와 투자의 맥을 짚을 수 있는 거시 흐름까지 올해 자산 분배 노하우를 담았다.

특히 한 이슈를 두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금융 전문가들의 토론 배틀 현장을 보며 재테크 노하우를 찾을 수도 있다. 올해 집을 사도 될지 묻는 질문에 부동산 불패 신화는 깨지고 있다는 주장과 이미 집 값은 바닥이며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장기 불황의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불릴 생각 말고 지키는 것이 재테크라는 조언이 따라왔다. 노후설계의 가장 큰 리스크인 ‘자녀 리스크’와 세대를 초월한 ‘싱글 쇼크’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10년 투자’라는 이름의 주식형 펀드나 저금리 대출로 연립 다세대 주택 투자법, 절세상품 선택법 까지 다양하게 실려있다.

남들이 꺼리는 곳에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회장의 강의도 주목할만 하다. 그는 중국투자와 금 값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경매 분야 달인인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5000만원으로 경매 투자에 성공하는 법 등 실전 경매 요령을 알려준다.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는 노후 설계의 발목을 잡는 세가지 착각과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리스크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미래에셋 창업 3인방 중 ‘미스터 펀드맨’으로 유명한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는 2014년 돈의 흐름과 전세계 주식투자의 향방, 투자 타이밍과 종목 선택 요령까지 속 시원히 밝힌다. 이외에 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는 ‘100억을 모은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부자들의 투자비법을 공개한다. 1대1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 상담 코너에서는 수중에 가진 돈이 3000만원, 1억원, 5억원, 10억원일 경우를 가정해 부동산과 예금, 주식 및 채권 등 어느 곳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한 안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