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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모비우스 칼럼] 신흥국, 경제 좌우할 정책에 주목한다

  •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

  • 입력 : 2014.01.21 08:00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
    신흥국 시장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정부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신흥국 정부의 정책을 보면 올해에는 이들 나라의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나라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는 이미 소비를 늘리는 방향의 정책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국은 투자에만 집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이 커 나가고 중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에서 자유무역지구를 지정하는 등의 정책이 시행되면 투자자들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불공정 경쟁을 막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자는 정부가, 후자는 기업이 힘을 쏟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브라질은 올해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를 앞두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왔다. 이밖에 브라질의 일인당 소득이 늘어나면서 지출도 늘어나는 중이다. 내수는 물론 해외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구재와 비내구재 부문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다.

    멕시코는 현재 무역 상대국인 미국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수혜를 보고 있는데, 향후 정부의 개혁이 진행되면 국내총생산(GDP)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많은 기업이 멕시코에서 자동차, 비행기, 의료기기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멕시코의 정치·경제적 안정이 유지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밖의 태국, 러시아,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 신흥국 시장의 경우 개혁과 개방, 외국 자본 유치 노력을 통해 올 해 경제 성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 해 예정된 신흥국에서의 선거도 주목해야 한다.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국, 인도에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터키와 브라질, 나이지리아도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들 정부는 강력한 공공 정책을 수립하고, 가계 재정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수 있다. 이 선거를 통해 많은 인구, 풍부한 천연자원과 같이 신흥국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정책이 입안된다면 이들 나라는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이다

    다만, 신흥국 시장이라고 해서 모두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

    중국에서는 개혁이 진행되면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 동안 별다른 경쟁 없이도 규모를 유지하던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이 축소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태국과 이집트는 정치적인 불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의 경우 점진적인 개혁이 진행되고 있지만 러시아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아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고려한다면 2014년은 향후 10년간 신흥국의 경제를 기대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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