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5월 조기 개장을 추진함에 따라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빌딩 위층은 공사하고 있는데 아래층은 영업할 경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2롯데월드에서 조기개장을 추진하는 저층부 상가시설은 10층 11만2916㎡ 규모 에비뉴얼동과 12층 26만1291㎡ 규모 캐주얼동으로 구성된다. 에비뉴얼동에는 명품관이 입점하고 캐주얼동에는 영화관, 공연장,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층부에 들어설 호텔이나 오피스와 달리 조기개장을 추진하는 저층부에는 집객효과가 높은 시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상가동은 123층 가운데 12층에 불과하지만 전체 연면적에서는 47%를 차지한다.

조선일보DB

전문가들은 빌딩 상층부에서 공사중에 자제 등이 떨어질 경우 저층부 상가동에 피해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6월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장에서 공사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43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은 떨어지는 구조물에 맞아 경상을 입기도 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안전 검사를 통과하면 시공 중에 사용하더라도 문제는 없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짓는 초고층 건물이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사기간 중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등도 영업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2롯데월드 타워는 2016년 말에 완공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고층 빌딩은 공사중 소음 등 문제로 저층부만 조기개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초고층 빌딩을 짓는데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최대한 빨리 이익을 내기 위해 상가시설부터 문을 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롯데가 조기개장을 신청하면 안정성 관련해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안전 검사와 건물용도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조기개장 승인을 내준 서울시에도 책임이 발생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초고층 건물이 도로옆에 있어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가 조기 개장하면 철저히 안전 평가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착공 전부터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서울공항 인근에 있다는 입지 문제와 지난해 기둥 균열, 근로사 사고 등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등으로 제2롯데월드 층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