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5월 조기개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시와 제2롯데월드타워 시행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 임시개장’ 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물산에서 타워의 임시사용승인 신청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가 5월 조기 개장하려면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다.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서울시 각 부처가 시설 안전 검사, 소방 안전 검사, 건물 용도에 맞는 법적 기준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제2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빌딩인데다 아직 상층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저층부 개장을 위해서는 안전 검사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롯데타워).

교통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조기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제2롯데월드 5월 임시개장을 위해서는 교통문제 해결이 핵심이다. 현재 답보상태인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공사와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등 주요 교통개선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 도로교통 관계자는 “잠실 교통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사용 승인이 빨리 끝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현재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 롯데물산과 협의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내부에서 교통문제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며 “아직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하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이 무산되면 롯데그룹에 적지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회장이 신년사에서도 밝혔듯이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은 올해 그룹의 주요 사업이다. 조기개장으로 인근 부동산 시장도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한편 롯데슈퍼타워는 지상 123층 건물 1개 동과 10층 안팎의 7개 동으로 구성됐다. 2011년 6월 착공, 2015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완공되면 전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