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com'… 新 도메인 시대 열린다

입력 2013.12.06 03:07

새 인터넷 주소 체계 내년부터 도입
기업·도시명 고유명사 사용 가능… 두산·현대·삼성 등 도메인 신청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포화 상태인 인터넷 주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OOO’ 형태의 새로운 주소 체계를 도입한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포화 상태인 인터넷 주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OOO’ 형태의 새로운 주소 체계를 도입한다. / 블룸버그
영국의 수도 런던은 최근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london'이라는 도메인(인터넷 주소)을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런던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단체는 '.london'을 응용한 도메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은 '.nyc' 도메인을 확보했으며 파리와 베를린, 빈도 (도시명이 들어간) 도메인 사용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새로운 인터넷 주소 체계가 본격 도입된다. 기존에는 '.com'(기업), '.org'(기관)처럼 제한된 형태의 도메인을 사용해왔으나 앞으로는 '.OOO' 형태의 주소를 쓸 수 있게 된 것.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도메인이 다양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현 주소 체계에서는 애플이라는 기업이 쓰는 도메인은 'apple.com'으로 한정됐지만, 새 주소를 적용하면 'iphone.apple' 'jobs.apple' 등도 쓸 수 있다.

ICANN은 기존 주소 체계에서 도메인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로 2011년 전 세계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New gTLD)을 승인했고 시행을 준비해왔다. ICANN이 공개한 신청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도메인을 무려 101개 신청했다. 아마존도 76개를 신청했으며, 국내에서도 '.samsung' '.doosan' '.hyundai' 같은 도메인이 올라왔다. ICANN은 230개 도메인은 최소 2곳 이상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걸친 '닷컴 버블' 시대에 도메인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던 것처럼 새 주소 체계 도입과 함께 도메인 전쟁이 재연된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도메인은 '.app'(앱)'.baseball'(야구) '.money'(돈) 등으로 나타났다. 정지훈 후이즈 도메인사업부장은 "'.shop' 같은 도메인은 상업적 이용이 가능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도메인을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catholic'은 바티칸 교황청의 신청으로 교회 관련 단체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새 인터넷 주소 체계 도입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OOO' 사이트가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과다한 도메인 유지 비용으로 'ICANN이 도메인 장사로 돈벌이에 나서려고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OOO' 같은 새 도메인을 쓰기 위해서는 연간 18만5000달러(약 2억원)에 달하는 돈을 ICANN에 내야 한다. 도메인 10개만 쓴다고 가정해도 20억원이 유지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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