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종합

[經-財 북리뷰] 그릿

  • 신성헌 기자

  • 입력 : 2013.12.01 14:21 | 수정 : 2013.12.03 11:25

    그릿
    그릿
    김주환 지음 ㅣ 쌤앤파커스 ㅣ 304쪽 ㅣ 15000원

    '머리가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

    동의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자녀를 망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이런 섬뜩한 경고로 시작된다.

    여전히 ‘지능이 성적을 결정한다’고 믿는 당신에게 저자는 우직하게 설득한다. 자녀가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열등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태도다. 공부 잘하는 부모를 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길러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하우를 '그릿(GRIT)'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저자는 앞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제목의 베스트셀러로 자기계발의 새로운 장을 연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 개념을 좀 더 확대 발전시킨다. 자신의 고3 수험생 딸의 체험을 사례로 넣어 설득력을 높였다.

    ‘그릿’이란 그 자체로 근성이나 담력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체계적인 의미를 더한다. 스스로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능력 성장의 믿음(Growth Mindset),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자기가 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좋아서 하는 내재 동기(Intrinsic Motivation), 목표를 향해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끈기(Tenacity). 이 네 가지 요소의 앞 글자를 따면 역시 그릿(G.R.I.T.)이 된다.

    그릿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 기업인, 예술가, 운동선수들은 하나같이 성취력이 높다. 성취력은 인지능력보다는 비인지능력에 의해 훨씬 더 크게 좌우된다. 끈기와 열정, 집념, 도전정신, 동기부여 등이 이에 해당된다. 비인지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그릿이다.

    그릿은 어떻게 기를 수 있나. 저자는 첫 번째 요소로 동기를 꼽는다. 동기는 어떠한 행동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일종의 원동력이다. 가장 강력한 동기는 즐거움이다. 수학이 재미있어서 공부하는 학생은 단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보다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강한 동기를 찾은 학생의 그릿은 서서히 성장한다.

    두 번째 요소는 집념이다. 그릿이 필요할 때는 일이 잘될 때가 아니다. 일이 잘 안풀릴 때다. 100분 이내에 수능 수학 30문제를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을 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은 '자기 신뢰'에서 온다. 이것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주된 역할이다. 단점보단 장점을 더 봐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그럴 때 아이의 집념은 길러진다.

    그릿은 비단 학생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학부모, 직장인 모두가 갖춰야 한다. 인생은 공부의 연속이지 않은가. 우리의 인생은 성취력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크고 작은 도전의 연속이다. 따라서 그릿은 단기적인 학습 전략이라기보다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근본적인 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점에서 그릿은 '멘털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잠재력의 원천, 그릿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