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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사업 구조 재편 본격화 (종합)

  • 노자운 기자

  • 입력 : 2013.11.04 10:33 | 수정 : 2013.11.13 11:19

    삼성그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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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에버랜드가 패션 사업 양수에 따른 사업 구조 재편을 본격화했다. 급식과 식자재 사업 분야는 별도의 법인으로 물적 분할하기로 했고, 건물 관리 사업은 계열사인 에스원(012750)에 양도한다.

    4일 삼성에버랜드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급식, 식자재 사업 분야를 ‘삼성웰스토리(가칭)’로 물적 분할해 식음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삼성에버랜드는 건물 관리 사업 일체를 4800억원에 에스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삼성웰스토리 주식회사는 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담당할 법인으로, 자본금은 100억원이 될 예정이다. 분할 예정 기일은 12월 1일이며, 분할 등기 예정일은 12월 4일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번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건물 관리 사업의 양도 방안 역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을 경우, 내년 1월 10일까지 건물관리사업의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에스원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001300)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데 따라 디자인,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연관성이 낮은 사업의 매각과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수종 사업을 인수하게 돼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에버랜드가 급식 사업과 건물 관리 사업을 각각 물적분할, 양도하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
    삼성에버랜드가 급식 사업과 건물 관리 사업을 각각 물적분할, 양도하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제일모직으로부터 신사업(패션)을 인수하게 돼 자금이 필요해져 해당 사업 분야를 분할·양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외의 추가 사업 분할이나 양도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래 삼성에버랜드의 전신인 중앙개발에서 빌딩 관리 사업과 함께 보안 사업도 함께 운영했는데, 보안 사업 규모가 커지자 1980년 에스원에 양도했다”면서 “이번 건물 관리 사업 양도를 통해 에스원에서 보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업 양수도 계약이 에스원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스원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임에도 그동안 신사업이 없었는데, 이번 건물 관리 사업 양수를 회사의 성장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물 관리 사업은 연 매출이 3000억원, 영업 이익이 6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사업 양도가가 4800억원에 이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전경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의 전경 /호텔신라 제공
    일각에서는 식자재 유통 관련 사업이 향후 계열사인 호텔신라(008770)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3년 전부터 삼성에버랜드의 식자재 사업이 호텔신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다”면서 “삼성그룹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 대주주의 지분이 전혀 없는 호텔신라, 에스원으로 해당 사업을 이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부진 사장은 순환 출자 구조로 인해 호텔신라의 대주주 격이지만, 호텔신라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이 사장은 에스원의 지분 역시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한편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이 열린 뒤 에스원의 주가는 10% 오르고 있으며, 호텔신라의 주가 역시 3~4% 오르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급식 사업이 호텔신라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인해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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