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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 추진 LG유플러스, 보안이슈에 '진땀'

  • 박성우 기자

  • 입력 : 2013.10.31 17:48 | 수정 : 2013.10.31 19:04

    가격문제로 세계 2위 통신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를 광대역 LTE기지국 공급업체로 선정한 LG유플러스가 보안 논란이 일자 언론에 해명했던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032640)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이동통신 중심망(網)이 외부와 분리돼 있고 자체 인력만이 접속이 가능해 보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통신망 장비에는 각 담당자의 명함이 붙어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아닌 P사의 명함이 붙어있는 모습 /박성우 기자
    LG유플러스 통신망 장비에는 각 담당자의 명함이 붙어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아닌 P사의 명함이 붙어있는 모습 /박성우 기자
    LG유플러스측은 “당초 제기됐던 외부 해킹과 도·감청 등 보안 논란과 달리 회사 중심망(코어망)에는 외부 인력을 제외하고 자체 인력만이 접속이 가능하고 여러 단계 보안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외부인의 접속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통신망은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 분리된데다 운영도 LG유플러스가 직접 하는 만큼 보안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세용 LG유플러스 네트워크 본부장은 “화웨이 문제로 시끄러운 미국과 호주와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국내 통신사업자는 모든 통신망 운영을 직접 운영하는 반면, 외국은 운영 자체를 제조사에게 맡겨 통신망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 추진 LG유플러스, 보안이슈에 '진땀'
    류필계 부사장 역시 기자들에게 “미국이나 영국처럼 장비공급업체가 실제 통신업체에 파견돼 오퍼레이터 역할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LG유플러스는 상암사옥에 근무하는 1500여명은 모두 전문가로로 외부에서 파견된 사람은 한명도 없어 물리적인 접근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경영진의 이런 설명은 취재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언론에 공개한 일부 장비에는 장비마다 책임자를 가리키는 명함이 붙어 있었다. 위치기반시스템(LBS)과 관련된 한 장비에는 LG유플러스가 아닌 P사의 명함이 꽂혀 있었다. P사는 현재 LG유플러스에 2G와 LTE망에 지역기반시스템(LBS)와 관련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네트워트를 담당하는 한 임원은 “중심망을 운영·관리를 100% 자체 인력만으로 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외부 인력은 자리마다 카메라가 장착된 방에서 유선 라인으로 접속해 작업을 하고 접속 인터넷프로토콜(IP)에 따라 권한이 달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앞서 기자 간담회에서 외부 인력이 망에 접속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 것과 정면 반대되는 얘기다.

    노세용 본부장은 이에 대해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은 상암동 사옥의 코어룸에 상주하는 외부인력이 없다는 뜻이 와전됐다”며 일부 외부 인력이 망에 접속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정된 시간과 철저한 감시 속에 작업이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통신망 장비에도 외부업체의 명함이 붙어있다. /박성우 기자
    또다른 통신망 장비에도 외부업체의 명함이 붙어있다. /박성우 기자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할 2.6기가헤르츠 대역의 광대역 LTE 전국망 구축과 관련한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NSN 등과 함께 화웨이를 선정하면서 중국발 해킹 등의 보안 논란이 일자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설을 공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 화웨이가 공급하는 장비는 기지국으로서 주로 외부에 있다”며 “기지국이나 교환기(코어망)로 연결되는 망에서의 해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보안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이날 “화웨이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제품 공급과정에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등에 백도어(시스템 관리자가 일부러 열어놓은 시스템의 보안 구멍)를 심어 놓는다면 음성데이터 패킷을 훔치는 일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는 세계 통신망 장비 시장점유율 16.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2위 통신장비 기업이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화웨이가 납품한 장비를 통해 군사·산업정보를 빼갈 가능성이 높다며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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