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백화점과 이마트를 세운다.
이곳은 지하철 5호선 마곡역 바로 옆으로, 5·9호선 김포공항역에 있는 롯데 김포몰과 지하철로 2정거장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두 유통 공룡 간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불과 5㎞ 정도 떨어진 곳에 현대백화점이 내년 프리미엄 아울렛을 완공할 계획이어서 강서구 일대에 유통업계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곡지구 핵심 지역에 신세계 타운 건설한다
SH공사와 신세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상업용지 28필지에 있는 업무용지 3만9089㎡(1만1800여평)를 2430억원에 매입했다. 이곳은 5호선 마곡역 바로 옆 부지로 마곡지구의 핵심 지역 가운데 하나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을 지어 복합몰로 구성하며 신세계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마곡역에서 몰까지 지하로 직접 연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는 경기도 삼송과 의왕, 하남, 인천 청라의 복합몰과 함께 수도권 5개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마곡지구가 서울의 마지막 남은 요충지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SH공사는 2016년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인근 110만9000여평의 부지에 아파트와 기업, 상업시설과 공원 등을 건설, 3만4000여명의 인구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곳은 서울 서남부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며 반경 4㎞ 내에 거주하는 강서구 주민 60만명을 배후 상권으로 하게 된다. 교통 또한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3개 노선이 지나는 초역세권으로 공항로 등 왕복 8차로까지 인접해 있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와 이랜드, 롯데, 대우조선해양, 코오롱, 이화의료원 등 대기업과 12개 중소기업 입주도 확정됐다.
그동안 강서구에는 변변한 쇼핑시설이 없었다. 실제 강서구에는 현재 방화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외에 고급 백화점이 없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인근의 양천구나 영등포구, 경기도 부천에 있는 백화점을 이용하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