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차가 세무조사를 받기는 2007년 이후 6년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말부터 현대차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국세청은 앞서 2007년 현대차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기아자동차·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엠코·현대오토넷 등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강도 높게 시행했다. 당시는 2006년 현대글로비스 비자금 사태 직후 현대차그룹과 현대글로비스 간의 일감몰아주기를 과세하기 위해 시행된 성격이 강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6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업계서는 정기 세무조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취임 초기부터 경제민주화를 강조해온 만큼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검찰·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까지 동원해가며 CJ그룹·롯데그룹 등 재벌 그룹사들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혹여 다른 그룹이나 계열사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공정위는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에 대한 하도급법 위반 조사에 착수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불러모아 화해 무드를 조성했지만 국세청·공정위 등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은 만큼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