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주가가 파업 우려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 비중이 커지면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도 주목했다.

26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3.7%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기아차 주가는 2.1% 오른 6만3900원을 기록했다. 최근 2주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7.2%, 5.6%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의 파업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002년부터 빠른 속도로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시켰다"며 "이를 고려하면 노조의 협상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엔화 약세가 주춤한 현 상황이 자동차주에 호재라는 의견도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는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가 마땅한 신제품 없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경쟁했는데, 쏘나타와 제네시스의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한국차가 지금보다는 더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