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야심차게 내놓은 핵심 제품인 '아티브Q'가 타사의 특허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출시가 보류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아티브Q 제품의 출시를 전면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티브Q는 삼성전자가 지난 6월 공개한 태블릿PC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윈도8 운영체제까지 2개의 운영체제(OS)를 쓸 수 있는 태블릿 제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아티브Q는 북미 지역에서 6월부터 출시됐고 아마존닷컴 등에서 예약판매까지 들어 갔지만 국내에선 출시된 적이 없다. 판매가격은 한화로 약 2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던 중 삼성전자는 지난 7월말 북미 지역 홈페이지의 아티브 소개 페이지에서 아티브Q 관련 사진과 판매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 아마존닷컴에 올라온 판매 정보도 모두 내리고 예약판매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티브Q는 타이핑, 플로팅, 스탠드, 기본 태블릿 등 4가지 형태로 모니터와 키보드 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한 디자인 특허가 타사가 먼저 출원한 디자인 특허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티브Q가 다른 PC제조사 제품의 디자인 특허를 일부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수습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출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티브Q가 단순히 소프트웨어(SW)나 인터페이스와 관련한 특허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 상황이라면 삼성전자는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대체 기술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나 제품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전체적인 디자인 설계를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 아티브Q 제품 출시를 전면 철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북미 지역 홈페이지와 아티브 전용 소개페이지 등에서 아티브Q 관련 정보가 모두 삭제했다"며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