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야? 스마트폰이야?

조선일보
  • 백강녕 기자
    입력 2013.08.22 03:05

    [IT업계 "이젠 몸에 차고 걸치는 컴퓨터 '스마트웨어' 전쟁"]

    -삼성·애플·소니·구글 경쟁 치열
    시계·안경처럼 몸에 걸치면 전화·인터넷·사진 촬영까지
    -아직 갈 길은 멀어
    전자파 많고 배터리 수명 짧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격돌했던 국내외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이제 몸에 차고 걸치는 스마트 기기 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 이른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혹은 '스마트웨어(smart-w ear)'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는 다음 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언팩 2013 에피소드2' 행사를 열고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3와 함께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를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과 한국 특허청에 갤럭시 기어란 상표를 출원했다. 특허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손목시계 모양인 이 제품은 통화 기능이 있으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외관은 금속과 합성수지·유리다. 삼성전자는 1999년 세계 최초로 시계형 휴대폰 '워치폰'을 내놓은 업체다. 손목시계 형태의 휴대전화를 만들 능력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갤럭시노트3는 공개 후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할 제품이다. 그러나 갤럭시 기어는 시제품만 공개할 뿐 아직 판매 계획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르면 연내에 갤럭시 기어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이 개발한 안경 형태의 스마트웨어 구글 글라스.
    구글이 개발한 안경 형태의 스마트웨어 구글 글라스. 구글 글라스를 끼고‘OK 글라스’라고 하면 검색과 사진 촬영, 화상 통화 등 메뉴가 눈앞에 펼쳐진다. /구글 제공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도 스마트 워치 출시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이을 제품인 아이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제품 디자이너와 마케팅 관계자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만들었다. 또 8월 나이키의 스마트워치인 '나이키 퓨얼밴드'를 개발한 제이 블라닉을 영입했다. 또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이브 생로랑의 최고경영자였던 폴 드네브를 영입해 아이워치 디자인을 맡겼다. 업계에선 애플이 9월쯤 아이워치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으나 현재로선 9월 출시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사실 스마트워치 출시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업체는 일본 소니다. 소니는 지난 6월 중국 상해에서 모바일 엑스포를 열고 자사의 스마트 워치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1.6인치(해상도 220X176)인 소니의 스마트워치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이다. 소니 스마트워치는 이메일 송수신, 문자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다. 또 페이스북이나 트워터 같은 SNS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방수(최대 수심 1m) 방진 기능도 있다. 하지만 통화 기능은 없다. 소니는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연내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가격은 100달러 내외일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LG전자와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팬택도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다. 올해 초 스마트 워치 개발에 착수한 LG전자는 지난 7월 8일 특허청에 G와치와 와치G의 상표를 출원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과 함께 G와치 부품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측은 "내년 G와치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택은 사내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만든 베가워치 모형을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이미 상품 기획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왼쪽부터) 한 여성이 구글 글라스를 시험해 보고 있다. 삼성이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 이메일 송수신과 문자 메시지 확인이 가능한 소니 스마트워치2.
    (왼쪽부터) 한 여성이 구글 글라스를 시험해 보고 있다. 삼성이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 이메일 송수신과 문자 메시지 확인이 가능한 소니 스마트워치2. /구글 제공·백강녕 기자·소니 제공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만든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안경 형태의 스마트웨어를 개발해 발표했다. 지난 5월 구글이 공개한 구글 글라스를 끼고 'OK 글라스'라고 말하면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검색, 사진 촬영, 동영상 녹화, 화상 통화, 이메일 보내기 같은 메뉴가 나타나는 것이다. 구글 글라스는 음성으로 조작하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눈앞에 있는 사람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사진 촬영(Take a picture)'이라고 말한다. 현재 1000여명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구글은 내년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그러나 스마트웨어 제품들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구글 글라스는 전자파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휴대전화에선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가 나온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휴대전화의 최대 전자파 발생량을 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판매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전자파는 특히 두뇌에 해롭다. 그래서 측정할 때도 통화를 할 때 전화기와 뇌의 거리에 해당하는 위치에 휴대전화를 놓고 전자파 발생량을 잰다. 구글 글라스는 안경이다. 늘 머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최진성 SK텔레콤 기술원장은 "구글 글라스는 일반적인 휴대전화보다 전자파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모든 스마트웨어는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구글은 구글 글라스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5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들은 3시간에서 3시간 30분이면 배터리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스마트워치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직사각형인 스마트폰과 달리 구글 글라스나 스마트워치는 휘어진 형태로 사각형 배터리가 들어갈 공간이 적다. 휘어지는 배터리가 등장하기까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2차전지 업체인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최근 "삼성 갤럭시 기어를 포함한 스마트 워치용 배터리를 올 하반기부터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하반기에 양산할 배터리는 약간 휘어진 형태의 제품으로 역시 한계가 있다. 박 사장은 "마음대로 구부리고 펼 수 있는 배터리는 3~4년 후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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