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3일 '아반떼 디젤'을 출시, 디젤차 기술에서 앞선 수입차 업체들에 도전장을 냈다. 디젤 엔진을 단 아반떼는 2005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2년여 만에 자취를 감췄다. 이후 현대차는 가솔린 엔진을 단 아반떼만 판매했다.

현대차는 이날 디자인을 소폭 바꾸고 편의 기능을 추가한 '더 뉴 아반떼'를 공개하면서 그 중 하나로 아반떼 디젤도 내놨다. 아반떼 디젤에는 같은 준중형차 모델인 'i30' 등에 들어가는 배기량 1.6L급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이 차의 연비는 16.2㎞/L(자동변속기 기준)로 동급 수입 중소형 디젤차에 크게 못 미친다. 폴크스바겐 골프(1.6L) 연비는 18.9㎞/L, BMW 1시리즈(2.0L)는 18.7㎞/L 수준으로 아반떼 디젤보다 10% 이상 연비가 좋다. 푸조 208(1.4L) 연비는 21.1㎞/L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가 13일 서울 강남구 JBK타워에서‘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차의 길이를 20㎜ 늘리고, 램프와 범퍼 디자인 등을 소폭 변경했다. 디젤 엔진을 단 모델도 추가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순간 가속력) 등 차의 힘을 좌우하는 스펙은 아반떼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치상 아반떼 디젤의 최고출력은 128마력, 최대토크는 28.5㎏.m으로, 골프(최고출력 105마력·최대토크 25.5㎏.m)를 앞선다. 가격은 1745만~2090만원. 동급 수입 디젤차는 2000만원 후반~3000만원 중반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종전보다 평균 30만원 오른 1545만~199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