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판매명인' 국승현씨 회사 SH서울모터스 서초동 건물 경매에

  • 강도원 기자

  • 입력 : 2013.08.05 15:25 | 수정 : 2013.08.05 15:31

    SH서울모터스 서초동 건물 모습 / 네이버 로드뷰
    SH서울모터스 서초동 건물 모습 / 네이버 로드뷰

    현대자동차(005380)판매명인에 이름을 올렸던 국승현씨의 ㈜SH서울모터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이 경매로 나온다.

    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국 사장의 부인 김모(61) 씨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서초동 1342-6번지 건물이 6일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는 94억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인 이 건물은 작년 6월까지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의 서초 전시장으로 사용됐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국민은행이 국씨가 본인 이름으로 빌려간 37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자 경매로 넘겼다. 국민은행은 해당 건물을 경매로 넘겨 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해당 건물과 관련된 권리를 부실채권 전문 유동화 회사인 유암코에 넘긴 상황이다.

    또 스카이저축은행 역시 46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해당건물을 경매에 넘긴 상황이다. 스카이저축은행은 국씨가 보유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 359-27번지 빌라를 비롯해 가족과 관계자가 보유한 송파구 마천동 빌라 2건도 경매로 넘겼다. 빌라 감정가액 총합은 6억9000만원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경매가 두건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서초동 건물에 대해서는 케이티캐피탈도 30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뒀고 가압류·세금 체납도 몇건 있다"고 말했다.

    국승현 사장은 한때 자동차 영업맨의 신화로 불렸다.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해 1985년부터 12년 연속 현대차 판매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6년에는 5000대 판매를 달성해 현대차로부터 '판매명인' 칭호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967년 창사 이래 판매명인의 칭호를 받은 사람은 7명밖에 없다"며 "국씨도 그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국씨는 2007년부터 현대자동차 판매 사원 일을 하면서 동시에 SH서울모터스라는 딜러 회사를 운영했고 2008년 현대차와 계약 해지 이후에는 주로 수입자동차 딜러업을 했다.

    국 사장 건물이 경매에 나오게 된 것과 관련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전혀 관련이 없던 부동산 개발업에 투자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보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 사장이 아파트 시행업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는데 관련 시행사업주에게 사기를 당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와의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은 월 차량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다음 달 재고 대수를 결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그 달의 판매대수의 두배 정도를 다음 달에 인수한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판매가 예상되는 차량뿐만 아니라 재고 물량까지 모두 사야 하는데 당장 융통할 자금이 없으면 캐피탈을 통해 자금을 빌려 차량을 인수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차가 잘 팔리지 않으면 재고품에 대한 이자만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푸조뿐만 아니라 대부분 업체가 진행하는 일종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푸조 관계자는 "국 사장과 작년 6월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원만하게 상황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했었다"며 "국씨의 아들이 현재 푸조 서초 지점에서 사원으로 일하고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 사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개인 회생을 준비 중이다"며 "향후 병행 수입 관련 사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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