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이미지와 상품·서비스 만족도 등 신뢰도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사 언스트앤영은 '글로벌 보험 소비자 조사 2012'에서 한국·호주·홍콩·싱가포르·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 7개국 중 우리나라의 보험산업 이미지가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자료: 언스트앤영, '글로벌 보험 소비자 조사 2012'

생명보험 산업의 경우 우리나라 소비자는 26%만 ‘호의적’이라고 응답해 조사 대상 아태지역 7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계약한 생명보험 상품 만족도는 말레이시아(93%), 인도네시아(85%), 호주(83%), 싱가포르(82%) 등은 높았지만 우리나라는 59%에 그쳤다. 아태지역 평균인 77%보다도 크게 낮았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상품에 대한 비교정보 부족, 상품 내용·용어 이해 부족, 자문·설명 부족, 상품 질 불만족 등이 꼽혔다.

자료: 언스트앤영, '글로벌 보험 소비자 조사 2012'

손해보험의 보험금 지급 서비스 만족도도 최저였다. 우리나라는 64%로 호주(88%), 중국(83%), 말레이시아(73%), 싱가포르(72%)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언스트앤영은 2011년 8월부터 10월까지 7개국 소비자 9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국내 보험산업 민원 추세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전체 금융민원 9만5000건 중 절반 이상이 보험 민원이었고, 증가율도 다른 금융권을 크게 웃돌았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산업은 민원 감축을 위해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 이미지·신뢰도 제고에 전사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정보제공, 상품설명, 자문서비스 등 보험 모집과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세심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