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의 윤현준 CTO.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은 수익보다 사용자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의 윤현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3'에서 '스타트업 100% 리얼 실전 스토리'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스타트업이 수익이 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사용자가 모이기 시작하면 (수익과 회사 규모가) 자동으로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창업에 성공한) 구글이나 카카오톡 역시 창업 초기 당시에는 매달 수익금만 까먹는 상황에서도 사용자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가 많아져야 지속적인 수익 기반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 역시 초기에는 수익이 전혀 나지 않았지만 월 100만명의 사용자가 모이자 한 달 50만건의 주문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배달음식 시장을 혁신했다고 평가 받는 스마트폰 앱 배달의민족은 사용자에게 반경 3km 내에 있는 배달업소를 소개하고 주문, 결제를 지원하는 회사다. 배달의 민족 앱 하나에는 전국 13만개의 짜장면·치킨·족발집 배달업소가 소개된다.

지금이야 연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2010년 창업 당시에는 앱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조차 힘들었다. 기존 전단지 시장에서는 배달의 민족을 경쟁 상대로 인식했고, 음식점 사장님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조차 않았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우선 기존 광고 업체들에 "배달의 민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광고를 개척할 수 있는 협력 가능한 사업자"라고 끊임없이 설득했고, 광고를 받아야 하는 음식점을 먼저 공략했다. 직접 시장에 뛰어든 결과 시장은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다.

윤현준 CTO는 "스타트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영업자가 따로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CTO는 "시장의 환경과 변화, 소비자의 필요(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현장을 돌아야 한다"며 "전문가는 필요하지만 창업 초기 영업 담당자를 두기보다 스타트업 구성원이 모두 현장을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쇼셜숙박업체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산구 코자자 대표 역시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발로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모임에서 아이디어와 사업 팁을 얻는 것이 스타트업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판 에어비엔비(AirBnB)'로 불리는 코자자는 일반인이 집의 빈 방을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해 여행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국내 소셜숙박업체다. 코자자를 창업한 조산구 대표는 지난 2011년 창업을 위해 대기업을 나왔다. 당시 그의 나이 49세였다.

조산구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스타트업 과정에서 '나이(age)'를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청년이라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 자세로 구분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스타트업에서는 개발력이 곧 사업"이라며 스타트업은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개발에 투자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할 수 있다"며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