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판매가 7월에도 14% 늘며 강세를 이어갔다. 6년만의 최대치다. 현대·기아차는 성장세가 더뎠지만, 7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한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달 전년보다 14% 늘어난 131만3844대의 차가 판매됐다.
7월 성장은 미국과 일본 브랜드가 주도했다. 1~5위를 차지하는 포드와 도요타, 쉐보레, 혼다, 닛산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와 혼다, 닛산은 성장률이 시장 성장률(14%)을 웃돌았다. 7월 판매량이 각각 17%, 21%, 17% 늘었다. 미국 브랜드의 경우 1위를 달리는 포드가 12% 성장했고, 쉐보레는 17% 성장했다.
6위와 7위인 현대와 기아는 각각 6만6005대와 4만9004대를 팔며 6%와 2% 성장했다. 모두 7월 판매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하지만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0.4%포인트(5.4%→5.0%), 기아차가 0.5%포인트(4.2%→3.7%)씩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 판매가 48% 늘었고, 아반떼 판매도 29% 늘었다.
미국의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작년보다 8% 성장한 913만4810대로 집계됐다. 포드(143만대)와 쉐보레(117만대), 도요타(111만대)가 100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이어 혼다와 닛산, 현대, 닷지, 기아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2% 늘어난 42만여대를 판매했으며, 기아차는 3% 줄어든 32만여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재고가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량 부족을 겪고있지만,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