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급등에 매출도 줄어…삼성화재 순익 25% 급감

-저금리·저성장 기조 겹치며 수익악화…경영부진 장기화 예고

저금리에 저성장까지 겹치면서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수익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데다 저금리로 인한 투자이익까지 줄면서 손보사들의 경영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을 공시한 삼성화재·현대해상(001450)·동부화재·한화손해보험(000370)·LIG손해보험·메리츠화재등 6개 주요 손보사들은 대부분 전년보다 순익이 줄었다.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은 10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3억원과 비교해 약 5.5배나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해 적자폭이 커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사업비를 많이 쓴 것이 원인이 됐다. 보험영업손실을 메워주던 투자영업이익도 줄었다. 1분기 투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8억원 줄어든 3572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해 보험영업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합산비율은 102.4%로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영업 부문에서 적자를 봤다는 의미다. 손해율은 83.9%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4%포인트 올랐고, 사업비율역시 18.5%를 기록해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주요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현대해상(829억원)이 23.7% 줄었고, 동부화재(977억원) 4.9%, 한화손보(1782억원) 91.3%, LIG손보(574억원) 4.1% 감소했다. 다만 메리츠화재가 전년 동기보다 59.2% 증가한 51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자동차보험판매 비중이 타 사보다 적고 장기보험의 성장에 힘입어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한 영향이 크다. 6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 수준으로, 작년 이맘 때보다 4%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사업비를 감안한 적정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인데, 이보다 6%포인트나 높다.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손해율 상승은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탓도 있다.

손해율 상승에 따라 보험료를 인상해야하지만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데다 주행거리가 7000km 이하면 보험료를 5~13% 할인해주는 마일리지특약과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료를 4% 낮춰 주는 블랙박스특약 등에 대한 가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체적인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었다. 이들 특약 가입자는 각각 전체의 20%, 2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