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우유 등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가격이 리터(L)당 100원 넘게 오르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점검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하나로클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실무자급 간담회를 갖고 최근 원유 값 인상에 따른 가격동향과 장마가 이어지면서 급등 조짐을 보이는 일부 농산물 가격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자제 요청은 없었고 원유 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가격 점검 차원에서 실무자급 회의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원유 값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최근 우유 제조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히고 있다. 동원 F&B는 다음 달 1일부터 우유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고 밝혔고, 매일유업도 다음 달 8일부터 흰 우유 가격을 리터 당 2350원에서 2600원으로 250원(10.6%) 올린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도 다음 달 중순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원유 값 인상은 낙농업가와 업계의 갈등을 막기 위해 원유가격 연동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도로 매년 8월 원유의 기본 가격을 기준원가와 변동 원가로 나눠 산출하는 것이다. 정부, 농가, 업계가 개입하지 않고 생산비 증가분과 물가상승률만큼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한국 낙농육우협회는 지난달 27일 낙농진흥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원유 값을 현재 리터당 834원에서 8월 1일부터 940원으로 106원(12.6%) 올리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