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형주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국내 사업장에 대한 연간 손해보험료가 115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올 8월부터 앞으로 1년동안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폭발이나 가동중단 등의 위험에 대한 포괄적 담보로 계열사인 삼성화재에 1154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 삼성전자가 사업자 손해보험료로 지급한 996억원에 비해 15%(158억원)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에는 올 들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1월엔 화성 반도체 공장서 불산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고 5월에 또 다시 불산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달 24일에는 기흥 사업장에서 경미한 화재가 발생했고 이튿날인 25일엔 화성 공장서 악취를 암모니아 누출로 오인해 직원들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지난 6월 삼성 수원디지털시티에 문을 연 모바일연구소(R5)의 건물이 보험 적용 범위에 포함되면서 손해보험료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출과 투자가 늘면서 건물과 기계도 늘고 있다"며 "모바일 연구소 개소에 이어 지속적인 반도체 설비 전환이 이뤄지면서 손보료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입한 보험은 재물(財物)보험"이라며 "계약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