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이 5월 말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기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신규 연체액이 줄었고, 기업의 연체채권도 일부 정리됐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98%로 지난 5월 말보다 0.3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말(1.09%)보다는 0.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9%로 5월 말보다 0.39%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달보다 0.18%포인트 낮아졌다.

은행권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대출채권을 매각하고, 일부는 상각처리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연체율이 5월 말 3.29%에서 지난달 1.99%로 낮아졌고, 부동산·임대업종(1.65%)과 선박건조업(1.35%) 대출 연체율도 전달보다 0.1~0.5%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해상운송업종 대출 연체율은 5월 말 1.01%에서 지난달 말 4.31%로 3.3%포인트 급등했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출금이 은행 연체금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규 연체금액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 4월(2조9000억원)과 5월(2조6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은행들이 정리한 연체채권은 평소 월별 정리 규모의 서너 배 수준인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14조4000억원이던 연체채권 잔액은 지난달 말 1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올 상반기 내내 2%에 육박하던 집단대출 연체율도 1.73%로 5월(1.93%)보다 소폭 내렸다. 집단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79%로 지난 5월(0.93%)보다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