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감소하고 있어 중국에 반가공품과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간재 비중 및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전기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중국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IT, 정밀기기, 일반기계, 수송기계의 세계 수출이 둔화될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기존 양적 고성장에서 질적 안정성장을 목표로 성장방식을 전환하고 있어 중국의 가공무역이 축소되고 중간재 수입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 중 반가공품과 부품 등 중간재 비중은 2000년 84.9%에서 지난해 72.4%로 감소했다. 특히 반가공품은 65.2%에서 39.5%로 줄었다. 부품은 19.7%에서 32.9%로 늘었는데 이는 중국이 단순 가공 생산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원은 중국이 중간재에 대해 국산화를 진행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IT, 전기기계 등의 대중국 수출 둔화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산업은 중간재 수출 비중이 평균 53% 이상인 동시에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 평균인 23%를 넘어서고 있다.

반면 가전과 자동차 등 수송기계는 중국 의존도가 낮고 산업 자체가 소비재 중심이어서 오히려 대중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밀기기 산업은 대중국 수출비중이 50%를 넘지만 수출의 80% 이상이 고부가·고기술인 자본재로 구성돼 있다.

국내 기업의 세계 수출 측면에서는 향후 중국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IT, 정밀기기, 일반기계, 수송기계 등도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주력산업 발전단계에서 중국을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 산업구조 고도화 전략 및 로드맵을 마련하고 차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체신흥시장 발굴 및 현지 진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