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작년 4월 '벨로스터 터보' 출시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1.6리터(L) 터보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1.8km/L이다.
◆ 벨로스터 터보의 디자인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모델과 별 차이가 없다. 앞모습은 기존 모델에 비해 더욱 커지고 대담해진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이 가장 큰 변화를 가졌다. 넓게 자리잡은 그릴은 범퍼까지 내려와 위쪽에는 현대차 엠블럼이 있으면 중간에는 번호판을 달았다. 또 범퍼 밑에는 크롬으로 된 두꺼운 바가 들어가 세련돼 보인다. 매서운 눈매의 LED 포지셔닝 헤드램프와 원형으로 바뀐 안개등을 이어주는 캐릭터라인은 좀 더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여기에 밋밋할 수 있는 보닛을 별도의 T자형 캐릭터라인과 에어 인테이크 모양의 오너먼트를 넣어 볼륨감과 날렵함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얼핏 보면 아기 호랑이를 연상케 한다.
옆모습은 3도어로 뒷문 왼쪽은 문이 없으며 벨트라인과 사이드 실 위에 캐릭터라인이 들어가 날렵하다. 또 바람개비를 형상화한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과 사이드 실에 크롬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역동적이다. 뒷모습은 여러 곡선을 통해 볼륨감을 주었다. 작게 들어간 테일램프는 주위에 캐릭터라인을 넣어 날카롭게 만들었으며 양옆 테일램프 사이에는 현대차 엠블럼과 트렁크문 손잡이 그리고 후방 카메라가 자리잡았다. 범퍼와 일체된 원형으로 바뀐 센터 듀얼머플러와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티 쿠페의 느낌을 살려준다. 뒷모습 정면을 얼핏 보면 영화 '디스트릭트9'에 나오는 외계인 얼굴이 떠오른다.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진한 회색과 메탈 그리고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벨로스터 터보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계기판은 왼쪽에 타코미터, 오른쪽에 속도계로 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아래와 위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되어 있어 그립감도 좋다.
또 내비게이션은 계기판과 같은 높이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그 주위에는 오디오 시스템, 미디어 시스템 등 버튼이 있으며, 밑에는 공조 시스템 등이 있어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이 밖에도 시트에 '터보' 로고 삽입과 스피커에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 '비츠' 엠블럼 삽입 등으로 젊은 감성이 느껴진다.
◆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뒷좌석 공간은 중앙에 컵홀더가 자리잡아 180cm 이상의 성인 2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좁다. 트렁크 공간은 보스턴백 2개 정도를 수납할 수 있으며,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용량이 늘어나 골프백 2개 정도를 실을 수 있다.
◆ 내부 엔터테인먼트 기능
벨로스터 터보는 7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이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TPEG)를 통해 안전운행 정보를 무료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고, 지상파 DMB, 라디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닥터 드레(Dr. Dre)가 본인의 음악적 노하우를 살려 음반 레코드사·음향 케이블 제조회사와 제휴해 만든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좋은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CD/DVD 플레이가 있어 DVD, CD 등을 재생할 수 있고, 운전 중 안전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블루투스 기능도 있다. 여기에 USB와 i-Pod, 보조(AUX) 단자 등이 있어 외부 저장매체와도 연동할 수 있다.
◆ 주행 성능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벨로스터 터보를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버킷 시트라 그런지 몸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공조 시스템 밑에 있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일반도로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입할 때까지 주행 모드를 노멀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모드로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은 없지만, 승차감은 안락함보다는 딱딱한 느낌이다. 이는 서스펜션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이후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시속 100km에서 탄력 주행을 할 경우 2200~2300RPM에서 편안한 주행도 가능하다. 진동과 소음은 적당히 들어오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이후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았더니 RPM은 6600 이상까지 빠르게 올라가고 시프트 다운된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주춤거림이 없이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한다. 또 시속 100km에서 탄력 주행을 할 경우 2900~3000RPM에서 편안한 주행도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으면 RPM이 6800 이상으로 올라가며 속도는 더디게 올라가고 엔진음은 커진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후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잡아줘 밀리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벨로스터 터보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가격은 234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