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울산 공장을 찾은 '희망버스'가 울산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일대 교통체증이 발생, 생산라인이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1일 "희망버스 집회로 울산공장 인근에 교통체증이 발생해 엑센트·벨로스터를 생산하는 1공장에 부품 납품이 지연됐다"며 "이 때문에 생산라인이 20여분간 정지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차량 15대 생산되지 못하는 등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희망버스 참가자 1000여명은 21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차 공장 송전철탑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송전철탑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등 2명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이 날로 278일째 농성 중이다. 희망버스 주최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같은 방식으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20일에도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사측 직원 및 경찰과 충돌하면서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정문 시설물 역시 25m 가량 파손됐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로 관리자 82명, 희망버스 측은 참가자 20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역시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시위 직후 연행된 희망버스 참가자 7명은 모두 불구속 입건된 뒤 풀려났다.
한편 21일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속 500명은 희망버스 집회장 맞은편에서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희망버스 울산 방문과 관련 "폭력행위를 주도한 인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